제 2288화
독고와의 일전
우문호가 말을 달리며 외쳤다.
“그래, 은자를 빼앗아 봤자 가져가지도 못하는 거 국고를 망가뜨리면 우리 북당은 단시간 내에 싸울 능력이 없어지지.”
두 사람이 타오르는 불길을 밟으며 국고 문 앞에 도착해 날아오르더니 독고를 향해 검을 겨눴다. 독고는 귓가에 검기가 공기를 가르는 것을 듣고, 심지어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장검을 뻗어 막는데 두 검이 서로 부딪히더니 독고의 검이 우문호를 위험한 지경까지 몰아붙였고 우문호는 기혈이 뒤틀리며 급히 뒤로 물러섰다.
독고는 말 위에 앉아 우문호를 멸시하듯 내려다봤다.
이미 본 모습으로 돌아와서 더 이상 적위명으로 분장하지 않았는데 외모는 홍엽과 상당히 닮아 있었다.
눈썹이 어지럽게 나 있고 눈 밑에 한기가 서려 있었는데 마치 꽁꽁 언 얼음장 같아서 한 번만 슬쩍 눈길을 줘도 심장이 얼어붙을 지경이다.
우문호와 독고는 처음 얼굴을 마주친 셈 치고 시선이 마주치자, 비로소 그날 대주의 병력과 성에서 마주친 자는 진짜 독고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우문호는 그의 눈을 감히 응시할 수 없었다. 그 눈동자는 마치 소용돌이 같았는데 소용돌이 안은 온통 칼싸움 흔적뿐이었다.
홍엽도 말을 타고 달려왔지만 그저 말 위에 앉아 가만히 증오의 눈빛으로 독고를 쳐다봤다.
독고가 홍엽을 힐끔 보더니 별거 아니란 듯 극도로 멸시했다.
눈동자를 돌려 우문호를 보고 미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본좌가 국고를 공격할 걸 예상했지?”
솔직히 독고가 국고에 데려온 사람들은 국고가 아주 쉽게 함락될 거로 예상했는데 이렇게 대비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독고의 계획대로라면 우문호는 사람들을 데리고 병기고나 궁중으로 가서 독고의 바람 잡이로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게 정상이었다.
북군영을 죽여도 좋고, 강호에서 모아온 사람을 죽여도 좋다. 어차피 전부 북당 사람이니 독고는 가만히 앉아 어부지리로 얻으면 되는 것이었다.
“대장군의 계획이 깊고 민첩했으나 세밀하게 따져보니 자연스럽게 하나둘씩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