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89화
국고에 무슨 짓을?
검을 뽑자마자 가볍게 홍엽의 머리카락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 우문호도 놀랐다.
‘독고의 무공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거지? 과연 독고가 직접 북당 경성에 와서 이 일련의 계획을 기획할 만 했구나.’
우문호는 독고가 단지 지모 믿고 첩자를 잠복시켜 모반을 조장하고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을 일삼는 줄로만 알았는데 무공이 이렇게 강력할 줄 상상도 못했다.
홍엽도 가슴이 철렁한 것이 독고 곁에 그렇게 오래 있었지만, 그가 무공을 진짜 드러내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독고 신변에 고수가 많아서 무슨 일이 있어도 본인이 손을 쓸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순위로 따지면 독고는 독고 곁에 100여 명의 순위 안에 들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 어디 생각이나 해봤을지 독고가 그들 고수보다 심지어 한참 위라는 것을 말이다.
두 사람은 쌍검을 들어 올리자, 태양빛 아래 검기가 차가운 빛으로 응집돼 그물처럼 펼쳐지고 검기가 닿는 곳마다 베어져 나갔다.
2대1로 여전히 낭패였으나 독고의 검은 현철로 만들어져 더할 나위 없이 강하고 견고했다.
병장기가 부딪히는 소리만 끊임없이 들려오는 것이 이번 전투도 치열할 운명이었다.
이때 국고에서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는데 먼지가 순간 날아오르면서 우문호가 급히 뒤돌아보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리 나기가 막 도착해 권법과 장풍을 쏘는데 우문호가 외쳤다.
“이리 나리, 어서 들어가세요. 땅굴을 뚫은 거 같아요. 저들이 지하로 금을 옮기고 국고에 불을 지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추측해 봐도 독고가 대체 뭘 하려는 건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으나, 우문호는 국고 안에는 은 외에도 황금이 대량으로 있었고, 황금은 불에 탈 걱정이 없으므로 독고는 철저하게 국면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분명 북당에 황금을 남겨 놔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독고에게 있어 이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면 원래 이번 전쟁은 북당 사람끼리 서로 싸우게 하려는 작전이라 독고 자체도 자기 사람이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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