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90화
위풍당당
원경릉은 정오부터 전투 소리가 들리자,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사식이가 옆에서 달래주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안풍친왕 부부께서 이미 준비하고 계세요!”
“하지만 별궁은 시위가 많지 않아.”
원경릉이 긴장해서 말했다.
“안풍친왕비께 여쭤봤는데 섬전위인가 뭔가도 있고 저들이 들어와 공격하기 힘든 게 섬전위 중에 기이한 인사가 있어 무슨 진법을 설치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식이는 겉으로는 침착해 보였으나 눈빛이 흔들렸는데 방금 나가서 보고 왔기 때문이었다.
밖에는 적어도 천명은 족히 넘게 있었으나 별궁 안은 다해도 200명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바깥에 그들은 하나하나 전부 무공이 강력한 자들이었다.
“”태상황 폐하는? 내가 가서 같이 있어야겠어.”
원경릉은 도무지 안심이 안 됐다. 아이들은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있지만 태상황은 없었다.
“갈 필요 없어요. 태상황 폐하께서는 갑옷을 입으셨어요!”
사식이가 말했다.
원경릉이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뭐?”
원경릉이 뛰쳐나가 정전에 도작하자 과연 삼대 거두가 모두 갑옷을 입고 있었고 안풍친왕 부부도 똑같이 금색의 갑옷에 장검을 들고 있으니 출정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황조부!”
원경릉이 다급하게 달려가 외쳤다.
“나가시려고요? 가시면 안 됩니다.”
태상황이 청황검(青芒劍)을 쥐었는데 검신이 무거워 쥐고 있는 것 만해도 힘에 부쳐 보였고, 나가서 싸우는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눈빛이 형형하게 불타올라 지난날 무료해하던 분위기는 하나도 없고 손을 뻗어 검을 휘두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과인은 무장 출신으로 오늘 전투가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 만약 전장에서 죽는다 해도 장수에겐 마땅한 것을!”
안풍친왕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태자비, 긴장하지 말게, 나가서 좀 놀게 해 드려. 괜찮으니까!”
원경릉이 흠칫 놀랐다.
‘논다고요? 이게 장난인가요? 이건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이에요.’
갑옷을 단단히 여민 왕비의 모습은 늠름하고 씩씩한 것이 얼굴에 세월의 흔적 따위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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