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3화
이리 나리는 멍해졌다. 그가 본래부터 간사한 사람이라는 것을 왜 잊은 걸까? 그는 요즘이 되서야 겨우 성장했다.
소원을 이룬 우문호는 집으로 돌아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소월각을 향해 걸어갔다. 기라는 그에게 장자에서 장부를 보내와 태자비가 회계방에서 장부를 대조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우문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그는 정말 모른다. 원경릉이 계산을 하는 틈을 타 먼저 그녀에게서 알아내려 했다. 무기를 연구하는 돈을 모두 매부에게 내라고 하는 건 그도 마음속으로 타당하지 않다 생각되었다. 만약 부중에 여유가 있다면 일부분 낼 수 있다.
생각 끝에 그는 직접 구기자차 한 잔을 우려 들고 회계방으로 갔는데, 탕양도 안에 있었다.
탕양이 먼저 한번 대조한 뒤, 다시 원경릉에게 넘겨 확인을 하게 했다. 장방은 한 묶음 정리를 해놓았고 3개월간 장부를 대조하지 않아 탁자 위에 한무더가 쌓여있었다.
"돌아왔어?"
우문호가 들어오자 원경릉은 장부를 내려놓고 시큰해진 눈을 비비며 말했다.
"피곤하지? 어서 차 마셔!"
우문호는 바로 구기자차를 주고 그녀의 뒤로 걸어가 어깨를 살살 주물렀다.
탕양이 웃으며 말했다.
"전하, 이렇게 정성스러우신 걸로 보아 무슨 꿍꿍이가 있나 봅니다?"
우문호는 그를 힐긋 쳐다보고 말했다.
"부인에게 잘해 주면 안 돼?"
"당연히 됩니다!"
탕양은 보고 난 장부를 원경릉의 앞으로 넘기며 말했다.
"태자비께서 피곤하시면, 오늘은 이만 먼저 쉬시고 내일 계속하시지요."
원경릉은 지금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는 내일 대조합시다."
"예!"
장방이 답했다.
앉아서 장부를 뒤적거리며 열어 보던 우문호는 빽빽이 적힌 기록을 보고 바로 눈이 어지러워 닫고 물었다.
"올해 작황은 괜찮지?"
"응, 장자는 돈을 벌 수 있지만, 좋은 밭은 수확 전에 물에 잠겼어. 소작 세는 받을 수 없을 거야. 마침 당신과 상의하려 했는데, 사람을 보내 상황을 확인하고 정말 수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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