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2화
호비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곁에 기대었다.
"전하께서 제가 기쁜지 아닌지, 신경을 쓰는지 아닌지를 관심해 주시는 것 만으로도 소첩은 충분히 만족하옵니다. 후궁의 많은 언니들도 소첩이 몇 년 동안 총애를 받는 것을 보고 소첩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들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데 소첩이라고 그러한 아량이 없겠사옵니까? 소첩은 무슨 일을 신경 써야 하고 무슨 일을 개의치 말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사옵니다. 전하께서 소첩을 오랫동안 아껴주셔서 조중 신하들의 이의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께서도 사실 어떤 사람들이 이유 없이 원한을 맺고 이유 없이 아첨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소첩은 일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사옵니다. 특히 소첩에게는 지금 열째가 있고 임신까지 하고 있으니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하옵니다."
명원제는 듣고 속으로 아주 감동했다. 그녀는 비록 때때로 경솔했지만 이 2년 동안 성격이 갈수록 차분해졌고 사리를 잘 알고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걱정 말거라. 아무리 빈비를 뽑는다 하여도 짐의 마음에는 오직 너 하나뿐이다."
명원제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호비는 가볍게 대답을 하고는 손을 뻗어 그를 안았다.
"전하, 소첩과 함께 나가 보시지요."
그녀는 태자비의 부탁을 잊지 않았다. 비록 수녀를 뽑는 일이 그녀를 슬프게 했지만 그것은 그녀의 선택이고 그녀는 선택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일찍이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녀는 황귀비의 말 한마디가 떠올랐다.
그녀는 사람의 염원이 계속 실현되면 기어오르기 십상이니 초심을 견지해야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을 황귀비가 말할 때 그녀는 정확하고 투철한 견해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황귀비가 정말 세상사에 밝다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명원제는 마음속으로 그녀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니 그녀가 바라는 일을 반드시 승낙할 것이다. 더군다나 그도 나가서 좀 돌아보고 싶었다. 그는 등극한 몇 년 동안 거의 궁을 떠나지 않았고, 나간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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