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7화
혜평 공주는 너무 놀라워 한참이 지나서야 깨달았고 이내 이를 갈며 말했다.
"만약 이리율이라면 나는 절대로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옵니다!"
유국수는 생각할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느꼈다. 이리율은 한 수만 내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가 끼어들었다면 반드시 큰 이익을 얻으려 할 것이다.
더군다나 원경릉은 그의 제자인데 왜 그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못 했을까?
그는 이십여 년간 이 시장의 흐름을 꿰뚫었지만 어떻게 이리율의 수작에 걸려들었을까?
그는 냉랭하게 말했다.
"지금 의관을 사고 약을 산 상황에 그들이 제조한 약은 이미 빠르게 시장을 차지했다. 우리의 약은 만들어 낸다 해도 가격으로 싸우지 못할뿐더러 한동안 물건이 적체될 것이다. 그리고 네가 가게와 약을 사면서 많은 돈들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지금 우리의 처지는 아주 피동적이고 수에 걸려들었다."
"수에 걸려들지 않았습니다! 가격을 낮추어 싸워보시지요."
혜평 공주가 악을 썼다.
"싸울 수 없다. 그들이 물건을 들인 값이 우리보다 그렇게 많이 낮은데, 그들은 한 병의 약을 제조하여 팔면 3문을 벌면 되지만 우리는 5문의 손해를 보아야 한다. 물건을 팔기만 하면 손해를 볼 것이고 물건을 팔지 않는다면 그들은 시장 전체를 삼킬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신세를 고칠 힘이 없다."
혜평은 내키지 않아 주먹을 쥐고는 노발대발하며 물었다.
"그럼 저희는 이렇게 그들을 놓아주어야 한다는 말이옵니까?"
유국수는 천천히 앉아 창백하고 무기력한 얼굴을 들어 올려 평생을 드세게 살아온 며느리를 바라보았다.
"이리율과 싸워서 이길 수 없다. 그는 북당의 갑부야, 그에게 돈이 얼마나 있는지 너는 전혀 모를 것이다. 우리의 가산은 아마 그의 한몫도 안될 것이다."
혜평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유국수는 이것이 이미 전복된 싸움이라 깨달았고 그만 입술까지 떨고 말았다.
"그는 서너 번 조정에 돈을 기부했다, 툭하면 백만 냥에 심지어 이삼백만 냥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내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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