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0화
그리고 기왕부는 세 모녀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기에 다시는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요부인은 매우 담대했고 마음속의 말들을 한마디도 숨김없이 명원제에 전해주었다. 본디 명원제가 크게 노여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오히려 이 말을 듣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있다가 말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거라. 너희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귀족 집안에서 키워낸 자식이 반드시 가난한 집안의 자제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그러자 요부인은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명원제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앞으로 어쩔 셈이냐?"
"앞으로는 그저 이렇게 지내려고 하옵니다. 지난날처럼 부귀영화를 누리지는 못해도 마음이 평온하니 예전보다 편안하다고 생각하옵니다."
명원제가 말했다.
"너는 아직 젊으니 만약 새로운 사람을 찾는다 해도 짐은 막지 않을 것이다."
요부인은 이 말을 듣고 바로 경악하며 고개를 들어 명원제를 바라보았다.
명원제가 말했다.
"이 일에 대해서는 황귀비가 짐의 생각을 떠본 적이 있다. 물론 짐은 네가 그렇게 하도록 격려하는 것은 아니다만 네가 정말 그렇게 해도 좋다. 앞으로 누군가가 너와 함께 지낸다 해도 짐은 괜찮다. 이렇게나 오랫동안 아바마마라고 불렀으니 짐도 일찍이 너를 반쪽 딸로 생각한다. 네가 혼자인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너는 슬하에 딸만 둘이다 보니 이제 딸들이 시집가고 나면 혼자 얼마나 외롭겠느냐?"
요부인은 꿈에서도 황제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가슴이 찡해났고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목이 메었다.
"아바마마. 저... 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사옵니다."
명원제가 온화하게 말했다.
"그럼 한 번 생각해 보아도 무방하도다. 그가 승전을 마치고 돌아오면 짐은 그의 공은 기억할 것이다. 만약 너희들 모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짐이 혼사를 하사해야 한다. 그래야 누구도 감히 군주를 경시하지 못할 것이다."
요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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