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9화
잠시 침묵이 흘렀고 원경릉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보며 직절적으로 물었다.
"아바마마께서 왜 이렇게 많은 일을 안배하시는 것이옵니까? 말하자면 이런 일들은 서둘러 안배할 일들도 아닌 데다 지금 전쟁까지 하고 있지 않사옵니까! 승부도 모르고 있는 상황에 앞으로 다섯째가 어떻게 나라를 안정시킬 것을 걱정하실 게 아니라 전쟁을 걱정하셔야 하지 않사옵니까?"
원경릉이 이 말을 묻자 미색과 요부인은 그제서야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깨닫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긴 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늘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전에는 인식하지 못했지만 지금 원경릉의 말을 듣고 나니 요부인과 미색은 모두 멈칫했다.
"맞아. 왜 그러시는 걸까?"
미색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설마 태상황을 따라 퇴위를 하려는 건 아니겠죠? 하지만 그럴 리가 없잖아요. 황제를 잘 하고 계시는데 퇴위를 생각하실리 없지 않나요?"
요부인이 말을 이었다.
"설상 퇴위를 하실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아실 거다. 아바마마께서 재위하시면 태자를 도울 수 있고 천천히 조정또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미색이 원경릉에게 물었다.
"아바마마의 몸은 어떠시옵니까?"
"이것은 어의에게 물어봐야 한다. 아바마마께서 큰 병은 걸린 적 없으신 것 같고, 이전에도 병을 가장하여 다섯째에게 일을 하게 했다. 정말 큰 병에 걸렸던 건 아니고, 그저 병이 난 것 같지만 며칠 만에 나으셨으니 다행이지."
원경릉은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두 동서를 불안한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정말 무슨 병에 걸리신 건 아니겠지요?"
"허튼소리 하지 말거라."
요부인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들이 함께 모여 황제의 옥체에 대해 함부로 의논하는 것은 결국 타당하지 않다.
"폐하께서는 한창 건강하실 나이시고 황귀비와 호비께서 동시에 회임을 한 것으로 보아 몸이 좋으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맞아요!"
미색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런 말은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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