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53화
사실을 안 원경릉
미색은 원경릉의 이렇게 사납고 무서운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다가 원래부터 찔리는 데가 있기에 도저히 더는 숨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한숨을 내쉬며 죽통 안에 있는 종이를 꺼내 원경릉에게 건넸다. “걱정하지 마세요. 자금단을 드셨으니까요.”
원경릉이 종이를 펼치고 한눈에 훑어보았는데, 눈앞이 깜깜해지며 머리를 한방 꽝하고 맞은 듯 현기증이 일며 고통이 엄습했다. 원경릉이 비틀거리자 미색이 재빨리 부축했지만 원경릉은 미색의 손을 뿌리치며 노려보더니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날 속이는 게 아니었어.”
그러자 미색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마마께서 못 받아들이실 까봐 그런 거 입니다. 복중의 용종에 누를 끼칠 까봐요!”
원경릉이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는 마음의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이를 악물고 외쳤다. “받아들일 수 없으면 안 받아들여도 되는 것이냐? 전하께서 출정하시는 그날부터 난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내게 받아들일 수 없는 건 없다. 뱃속에 아이도 마찬가지야. 만약 태자전하께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안다고 해도 아이도 나와 마찬가지로 굳세게 살 것이다.”
원경릉은 미색의 손을 놓고 탁자를 짚었는데 뱃속에 원래 있던 타는 듯한 느낌이 더욱 강렬해쟤져 전신이 불가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공포와 우려를 애써 억지로 누르며 입을 열었다. “2시간만 쉬고 바로 출발하자.”
“그렇게 급하게 말입니까?” 미색은 원경릉이 이렇게 굳셀 거라고 생각 못했다. 미색이 처음 회왕이 다친 것으로 잘못 알았을 때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기절했기에 원경릉은 더욱 견디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원경릉이 붉어진 눈으로 말했다. “태자전하께서 다치신 걸 몰랐을 때에도 2~3시간 뒤에 출발하려 했다. 허나 너희는 진짜 날 속이지 말았어야 했다. 이건 절대로 태자전하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만약 태자 전하께서 의식이 분명하셨으면 결코 너희들이 날 속이도록 놔두지 않으셨을 것이야. 미색이 날 수도 없이 도와줬지만 날 실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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