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66화
여전히 타오르는 사랑
주진은 원경릉의 제안에 당연히 찬성했다. 경호에 일단 길만 뚫리면 가고 싶을 때 언제든지 갈 수 있기에 경호를 통해 여기저기 다니고 싶기 때문이다.
원경릉이 주진과 얘기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더니 우문호가 얼굴을 잔뜩 구기고 있었다. “왜 그래?”
우문호가 원경릉을 끌어 자기 앞에 앉히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탕양이 우리 혼례를 당분간 하지 않는 게 좋겠대..”
원경릉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 그러지 뭐!”
원경릉은 이유를 묻지 않았다. 탕양이 그랬다는 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
우문호는 원경릉의 따스한 눈매를 보자 한층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원경릉에게 멋진 혼례식을 치러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그것마저 해내질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문호는 문득 깨달았다. 원 선생이 바란 것을 하나도 지금까지 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원경릉은 우문호가 울적한 것을 보고는 그의 짙은 눈썹을 손으로 쓸어주며 다독였다. “사실 혼례는 하던 안 하던 상관없어. 오빠랑 주진이 오래 머무를 수 없어서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으니, 어차피 완벽한 결혼식이 아닌 걸? 경호의 비밀을 푼 뒤 친정에 갔을 때 거기서 결혼식 올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우문호가 원경릉을 그윽하게 바라봤다. 형언할 수 없는 행운을 거머쥐었다는 기쁨과 행복감이 벅차 올라, “당신 내 마음속에 다녀간 거야? 원 선생은 정말 최고야.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틀림없어!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당신같이 좋은 사람을 만나겠어?”
원경릉이 달달한 미소를 지었다. “어, 나랑 똑같은 생각을 했네.”
두 부부는 활짝 웃으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우문호는 고개를 숙여 원경릉과 입을 맞추며 손으로 원경릉의 배를 더듬었는데 뱃속에서 아이가 기지개를 피는 듯한 소리에 후끈 달아오르다가 말았다.
“원 선생.” 우문호는 천천히 원경릉을 품에서 내려놓고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원경릉과 키스만 하면 그녀를 품에서 놓고 싶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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