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5화
억제제를 맞았으니, 곧 돌아갈 준비를 해야 했고, 그래도 빠질 수 없는 건 바로 쇼핑이었다. 요즘 우문호는 돌아가서 선물을 나눠줄 때마다 모두 감탄하는 모습에, 아주 열정적이게 쇼핑을 했다.
하지만 선물을 사기 전, 먼저 ‘파지옥’을 만나 식사를 해야 했다.
칠성의 말에 따르면 그는 지금 학교 이사장이 되었고,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칠성을 위해 그가 해준 일에 우문호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파지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기 너머는 매우 시끄러웠다.
“뭐? 식사? 지금 밥 먹을 시간이 어딨는가? 한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식사할 틈도 없네. 겨울 방학 때 오면 다시 보게나. 일요일 일정이 전부 꽉 찼네.”
“그럼, 저녁은요? 야식 드시지요!”
원경릉이 말했다.
“야식? 나 같은 늙은이가 무슨 야식은. 자네도 의산데, 늙은이 건강에 야식이 안 좋은 거 몰라? 안 먹네, 안 먹어.”
“예. 그럼, 고마운 마음을 담아 선물 하나...”
“선물은 학교 정문에 두고 가, 퇴근할 때 가져갈 테니. 그럼 이만 끊으마. 솥에서 끓이는 요리가 다 타게 생겼어. 요즘 이 길쭉한 녀석들이 어찌나 많이 먹는지, 타면 모자를 거야. 그리고 곧 애들도 밥 먹으러 올 테니, 그만 끊으마.”
뚝 하고 전화가 끊겼다.
우문호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고함에 멍하니 말했다.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이오? 요리도 할 줄 아시오?”
원경릉은 웃으며 말했다.
“요리하는 걸 꽤 즐기고 있소. 아이들도 그를 아주 좋아하니 소속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오.”
우문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취미가 있었다니.”
“그동안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긴 했지만, 어쨌든 혈연은 아니잖소. 게다가 지금 혼자 이곳에 남아 있으니, 친구가 있어도 마음 한구석의 외로움은 채울 수 없을 것이오.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다고 생각하니, 그것으로 충분하오.”
원경릉은 선물을 학교 경비실에 맡겼고, 경비에게 파 이사장에게 전달해달라고 한 뒤 우문호와 함께 쇼핑하러 갔다.
두 사람은 파지옥과의 저녁 약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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