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2화
마침 이때, 안풍 친왕 부부가 경성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비록 화려한 행색은 아니었지만, 돌아오자마자 흑영 어르신들에게 한 사람당 다섯 냥의 돈을 나눠주었다.
공주는 이 소식을 듣고 바로 궁으로 달려가 원경릉에게 알리고는, 설랑에 관해 물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원경릉도 그들이 돌아와 돈을 나눠줬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마침 안풍 친왕 부부를 뵈러 궁을 나설 계획이었다. 원경릉은 때맞게 찾아온 공주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같이 가지 않겠느냐?"
공주는 흔쾌히 따라가고 싶었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듯 물었다.
"제가 있으면, 말 꺼내기 힘들지 않을까요?"
"괜찮다. 안풍 왕비는 네가 있다고 해도 하고 싶은 말은 할 분이시다. 답을 하고 싶지 않으면 모를까."
"그것도 그렇네요."
공주는 하루라도 빨리 알고 싶은 마음에, 기쁘게 원경릉을 따라 궁을 나섰다.
숙왕부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다들 활기찼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심지어 원경릉에게 예를 올리기까지 했다. 예전엔 주사를 자주 놓는 황후의 얼굴만 봐도 피해 다니던 사람들이었다.
역시 돈이 생기니, 무서울 게 없어지는 법이다.
원경릉과 공주는 먼저 안풍 친왕을 찾아뵈었다. 안풍 친왕은 늘 엄숙했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은 듯했다. 그는 원경릉과 공주에게 물었다.
"오늘 밤 저택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데, 올 것이냐?"
안풍 친왕이 직접 초대했기에, 두 사람은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물론입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흑영 어르신이 덧붙였다.
"가족도 데리고 오십시오. 돈도 저희가 내고 술도 저희가 준비할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돈을 벌었으니, 역시나 씀씀이가 컸다.
원경릉은 그들의 우정이 부러웠다. 돈이 생기면 다 같이 모여 한 끼 먹고, 명절보다 더 시끌벅적하게 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음식도, 재부도, 명예도, 부유함도, 심지어 가난까지도 스스럼없이 나눌 수 있었다.
원경릉은 웃으며 고마움을 전했고, 흑영 어르신에게 말했다.
"예.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 주시니, 다음에 피 뽑을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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