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3화
공주는 이 말을 듣고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정말 그녀가 예상했던 이유와는 너무나도 다른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공주는 이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설랑은 만두와 경단과도 잘 지내잖습니까? 심지어 부군을 배척하지도 않았습니다."
"배척하지 않았다고?"
왕비가 웃으며 물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
공주는 순간 이리 나리가 설랑들과 놀던 장면을 떠올렸다. 설랑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그를 쫓아다녔다.
"확신합니다!"
공주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왕비가 말했다.
"집에 가서 설랑들이랑 놀 때, 설랑이 몇 번이나 덮쳤는지 물어보거라. 이리율은 설랑이 복수하는 것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공주는 생각에 잠겼다. 이리 나리가 설랑들과 놀고 나면 항상 옷차림이 더러워져 있었고, 평소처럼 우아한 모습을 잃었었다.
"하지만 설랑이 그를 다치게 한 적은 없습니다."
공주가 나지막이 말했다.
"설랑에게 이리율도 같은 설랑이니, 해칠 정도는 아니다. 설랑의 젖을 먹고 자랐으니, 냄새를 풍기는 것이지. 하지만 우리가 성격이 모진 사람과 함께 있고 싶지 않은 것과 같은 마음이다. 가끔 함께 노는 것 정도는 괜찮다."
공주는 고민에 빠졌다. 이리 나리가 워낙 설랑을 좋아하니, 이 이유를 직접 그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설랑 무리에게 배척당하고 있다니.
이때 원경릉이 허를 찌르는 말을 했다.
"혹시 설랑들에게 설명하거나 사과로 그 오해를 풀 수는 없을지요?"
왕비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생각은 안 해봤구나. 이제 천천히 생각해 보마. 아무래도 오해가 아니라, 진짜 있었던 일이니. 설랑은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라, 이리율의 행동은 이미 설랑 무리 전체에 퍼져 있을 것이다."
공주는 의아했다.
"퍼진다고요? 말도 못 하는데 대체 어떻게 퍼집니까?"
원경릉과 왕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공주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못내 어리석은 질문을 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어리석다고 하기에는 그녀의 말은 틀린 점이 없었다.
원경릉은 넋을 잃은 공주의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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