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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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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9화

늦은 저녁. 경천은 상소문을 내려놓고 미간을 주무르다가, 망토를 걸치고 홀로 거월통천각의 계단에 올랐다. 오늘은 달빛이 워낙 밝아, 통천각에 등불을 밝히지 않았지만, 계단 위의 난초가 달빛을 받아 반짝이며 빛났고, 이는 그 어떤 편지로도 담아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경천은 이 풍경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럼, 택란도 이 광경을 함께 볼 수 있을 텐데. 경천은 오늘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통천각 꼭대기에 서서 난간을 어루만지며 강북부 쪽을 멀리 바라보고 있으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것 같았다. 녕홍소의 비밀 편지는 사흘 전 새벽에 도착했다. 편지에는 택란과 안화군주의 첫 번째 평가 과제가 적혀 있었고, 녕홍소가 과제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무슨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지 적혀 있었다. 녕홍소는 비록 안화군주를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그녀의 시험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녕홍소의 계획대로라면, 오늘이나 내일쯤이면 뇌정채 산적들을 안왕부로 이송할 수도 있었다. 공로가 있으니, 북당의 안왕도 녕홍소를 인정할 것이고, 녕홍소도 사모하는 사람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될 것이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하늘을 맴도는 꼬마 봉황의 상태가 좋아 보이니, 그 주인 역시 무사할 것이라는 말도 적혀 있었다. 경천은 미소 지었다. 그녀가 무사한 것은 자신이 간절히 바라고 애쓰는 일이기도 했다. 그 순간, 하늘에서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경천은 손을 내밀었다. 실처럼 가느다란 빗방울이 손바닥에 모여 순식간에 한 송이의 얼음 난초로 변해 달빛 아래에서 반짝였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참 부럽군.” “뭐가 부러운 것입니까?” 택란이 발랄하게 걸어 나왔다. 그녀는 일찍 와 있었지만, 바쁜 경천의 모습에 방해하지 않으려 했다. 홀로 달빛을 감상하려 연탑에 앉자마자 경천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경천은 올라오자마자, 곧장 강북부 방향의 난간으로 가버려,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기 어려웠다. 경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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