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10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거의 날이 밝을 무렵이 되었고, 그제서야 모두 눈을 붙이러 돌아갔다.
해가 중천에 뜨자, 일행은 다시 출발 준비를 했다.
다들 적동이 걷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생각해, 경단은 맏형에게 업고 가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우문예는 어차피 서두를 필요도 없으니, 적동이 천천히 걸어가야 한다고 고집했다.
경단은 웃으며 말했다.
“적동이 형님께 시집간다고 했고, 형님도 좋다고 했는데, 어찌 업지 않는 것이오? 아가씨를 기쁘게 하는 법도 모르고.”
우문예는 적동의 손목을 꼭 잡고 한 걸음씩 걸으며 말했다.
“둘이 함께 서로 돕고 배워가며 성장해야 한다. 무조건 대신해 주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적동을 업어주는 건 쉬운 일이지만, 어려운 건 그녀와 함께 걸으며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인내심을 갖고 이끌어주는 것이었다.
그가 함께 배우는 길을 걷지 않는다면, 또 누가 도울 수 있고, 함께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걷는 법을 배우는 데에는 지름길이 없어, 많이 걸을 수밖에 없었다. 마침 그도 한가하니, 이 시기에 더 많이 연습하는 게 좋았다.
그 말에 모두가 감탄했다. 역시 맏형답게, 정말 세심하고 철저했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서, 그들은 드디어 눈늑대봉 정상까지 올랐다.
산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온통 구름과 안개가 자욱해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모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등산의 의미는 정상의 경치가 아니라, 오르는 과정의 즐거움에 있기 때문이다.
설랑은 설랑 무리를 찾으러 떠났고, 이내 설랑들이 산 전체에서 신나게 달렸다. 설랑 무리는 피어오르는 구름처럼,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했다.
이번은 형제 자매들이 신수를 데리고 함께 나선 첫 여정이었다. 함께 있으니, 평범한 일까지 매우 뜻깊은 경험으로 느껴졌다.
이 순간,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구름을 바라보며 겹겹이 쌓인 산을 감상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이게 바로 우리 북당의 강산이구나.”
이 말이 나오자, 모두의 가슴속에서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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