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7화
홍엽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물었다.
“장가갈 생각 있습니까? 요즘 아는 아가씨들이 몇 있는데, 얼굴도 괜찮고 가야금은 물론, 바둑과 서화에도 조예가 깊어, 분명 수보와 이야기가 잘 맞을 것입니다.”
“가야금, 바둑과 서화라? 제가 그걸 좋아할 것 같습니까?”
수보는 눈을 흘겼다. 이렇게 오랫동안 같이 지냈지만, 그가 지금 제일 싫어하는 것이 가야금과 바둑, 서화라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싫으십니까? 그럼, 기마와 마구, 마작이나 패 같은 건 어떻습니까? 그런 것에 능한 아가씨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문도 싫고, 무도 싫고, 놀이 같은 건 더더욱 싫습니다. 어찌 그런 말을 입에 담습니까? 저는 북당의 수보이니, 바른 몸가짐을 가져야지요.”
“그럼, 짝을 고르는 기준은 있습니까? 제가 알아봐 드리지요.”
수보는 곧바로 기술을 써서 홍엽을 바닥에 쓰러트리고 목덜미를 짓눌렀다.
“솔직히 말씀하십시오. 우리 어머니한테서 돈을 얼마나 받으셨습니까?”
홍엽은 쉽게 수보의 손에서 벗어나, 우아하게 옷매무새를 고쳤다.
“제가 그런 사람입니까? 저는 원하기만 하면, 금은보화를 얼마든지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북당 제일의 부자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지요.”
이리 나리의 시선이 스치듯 지나갔고, 그는 여유롭게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그런 말 하기 전엔, 저한테 먼저 물어보십시오.”
우문호도 담담히 말했다.
“그런 말 하기 전에, 나의 국고부터 묻게.”
북당이 아직도 과거의 북당인가? 지금은 아주 넘쳐흐를 정도로 부유하지 않은가?
황제가 입을 열자, 다들 침묵을 지켰다. 잠시 멈칫하던 수보는 결국 홍엽을 다시 끌어와 따졌다.
“정말 아무것도 안 받았습니까? 맹세하십시오.”
“어찌 제가 맹세를 해야 합니까?”
홍엽은 거만하게 웃었다.
“농담도 참. 제가 그렇게 아무렇게나 매수당할 사람입니까?”
“그럼, 방에 있는 고금을 부숴야겠습니다.”
홍엽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어머님께서 오로지 저만 위해 다과를 만드는 요리사를 청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께서 저의 약점을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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