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45화
아이들은 며칠간 머물다가 돌아갔다. 다섯째는 그제야 자신의 앞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수많은 이들이 결코 닿을 수 없는 높은 자리에 올랐었다. 그러나, 지위라는 건 인생의 가치를 재는 기준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이 세상에 와서,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해봤는가? 젊은 시절 품었던 그 황당한 꿈과 생각들을, 한 번이라도 행동으로 옮겨본 적이 있었나?
그는 이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싶은가?
그렇게 다음 날, 우문호는 한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곳에는 수많은 수배범 현상금 목록이 올라와 있었다.
우문호는 주사위를 던졌고, 숫자 ‘1’이 나왔다. 그래서 그는 첫 번째 수배범, 8년째 도주 중인 살인범을 목표로 정했다.
현상금 공고에 기재된 정보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로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했고, 곧 로 국장이 범인의 상세 정보를 보내왔다.
남자, 35세. 하찮은 이유로 이웃과 다투던 중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이웃 가족 다섯 명을 살해. 심지어 생후 몇 달 된 아기까지도 죽였다.
살인을 저지른 뒤, 차를 몰고 도주하던 그는 도로 청소부 한 명을 들이받았다. 그 청소부의 아들은 그해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였다.
감시 카메라에는 충격적인 장면이 찍혀 있었다. 차에 치인 청소부는 아직 숨이 붙어 있었고, 핸드폰을 향해 기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살인범은 차를 돌려 다시 그의 목을 짓밟으며 지나갔고, 그대로 가속해 달아났다.
다섯째가 현상금 사냥꾼이 되겠다고 하자, 로 국장은 오히려 기뻐했다.
세상엔 악한 자들이 너무 많고, 그들을 모두 없애긴 힘들었다. 그래서 우문호와 같은 정의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날 밤, 칠흑같이 어두운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졌다.
여름의 광시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했다. 하지만 이런 날씨는 우문호에게 가장 쾌적한 환경이었다.
모든 빗방울이 마치 그의 조수처럼 느껴졌다. 감시망을 피해 숨어 있던 범인은, 빗방울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그 살인범은 서쪽의 산간지대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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