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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자신이 현대에서 사라진 시간이 한 달이라는 걸 알게 되자 유재훈은 그제야 조금 숨을 돌렸다. ‘영의정의 방법이 통했구나.’ 그동안 강나리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강단에 섰다. 그 과정이 얼마나 복잡했는지는 몰라도 유재훈은 알고 있었다. 그녀라면 분명 다시 학생들 앞에 서는 걸 기뻐했을 거라는 걸. 강나리를 찾아 나서기 전, 유재훈은 절에 남아 있는 수많은 패를 바라보다가 잠시 걸음을 멈췄다. “주지 스님, 저도 소원 하나 빌어도 되겠습니까?” 몇 년 전, 강나리가 적었던 글씨처럼 이번에는 유재훈이 조심스럽게 글을 새겼다. 그는 붓을 쥔 손끝에서 천금보다 무거운 사랑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주지 스님은 그 패를 받아 들고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만 이 패는 단 하나의 소원만 효력이 있습니다. 유 대표님, 송하나 씨를 위해 쓰셨던 그 패를 기억하시지요?” 유재훈은 그 말에 문득 정신이 들었다. 여태껏 강나리에게 그토록 잔인했던 건 전부 다 사람을 잘못 알아봤기 때문이다. 그녀가 불길에 휩싸여 다치던 날에도 그는 외면했었다. 이런 기억이 떠오르자 유재훈은 이를 악물었지만 심장에서 번져오는 통증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송하나는 분명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었으면서도 끝까지 연기를 했다. 유재훈은 손에 쥔 패를 세게 움켜쥐었고 눈빛은 점점 싸늘하게 식어갔다. ‘이 빚은 반드시 계산해야 해.’ “그건 그냥 태워버리세요.” 그는 스님을 바라보며 이런 말을 덧붙였다. “제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강나리뿐입니다.” 그러자 주지 스님은 그 패를 받아 들며 짧게 합장했다. “부디 몸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유재훈은 엉망이 된 몰골로 산을 내려왔고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별장으로 돌아갔다. 강나리가 다시 교단에 섰다면 당연히 집에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문을 여는 순간 먼지가 얼굴을 덮쳤다. 집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나리야, 강나리! 나 이제 돌아왔어.” 아무리 그녀의 이름을 불러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이내 침실 문을 연 유재훈은 강나리의 물건이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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