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9화

영의정은 자신이 이런 극악무도한 말을 내뱉은 이상 곤장을 피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유재훈은 허리를 숙여 그를 직접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그럼 그렇게 하자.” 유재훈은 모든 걸 내려놓은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마 너는 모르겠다만 지금 나리와 떨어져 있는 상태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구나.” 방금 대가를 듣자마자 유재훈은 바로 깨달았다. 휴서와 옥패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이 파고들어 아물지 않는 상처처럼 점점 썩어 들어갈 거라는 걸. 강나리가 자신을 떠난다는 것도, 그녀 곁에 다른 사람이 선다는 것도, 그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설령 강나리가 인연을 끊으려 한다 해도 이유만은 직접 듣고 싶었다. 솔직히 유재훈은 강나리가 그렇게 잔인하고 냉정한 여자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내가 없는 세상에서 혼자 살아갈 수는 없을 거야.’ 영의정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다시 말리려 했다. 나라에는 하루도 황제가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되니까. 그러나 유재훈은 이미 그의 생각을 꿰뚫은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은 궁 안에 있는 이들 모두 제 할 일을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그리고 황위를 대신할 자도 정해 두었다.” 그날 밤, 유재훈은 한숨도 자지 않았다. 상소문을 모두 처리하고 황위를 탐내던 셋째 황제에게 그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그는 그걸 영의정에게 건넸다. “내가 떠난 뒤, 때가 되면 반포하거라.” “혹, 다시 돌아오셨을 때 천하가 이미 크게 변해 있다면...” 유재훈은 그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아이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그리고 천하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주도록 하지.” 만약 강나리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는 아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나리가 용서하지 않는다면...’ 유재훈은 고개를 푹 숙였고 애써 그 생각을 외면했다. 강나리는 자신을 사랑했으니까 정말 마음을 접었을 리 없다고 믿으면서. 그는 천성각 위에 서서 저 멀리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았다. 등불이 반짝이는 곳, 그건 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