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호칭은 사모님이라고 하면서 행동은 왜 그렇게 합니까? 이 사람 여기 안주인이에요. 누가 주인한테 청소를 시켜요?”
고인성은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이러면 내가 당신을 고용한 의미가 없지 않겠어요?”
사색이 된 도우미는 아직도 송유리의 잘못을 자신이 책임지게 된 게 억울한지 다시 그녀를 언급했다.
“대표님, 사모님이 서재에 들어가서 과일까지 드셨어요. 이런 기본적인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시는 분이라 제가 주의를 좀 주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나중에 괜히 대표님 기분 상하게 할까 봐 걱정돼서요.”
도우미는 고인성이 이 집에서 가장 신경 쓰는 곳이 서재임을 알고 있었다.
일반 사람들도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침범당하는 걸 싫어하는 데 고인성 같은 사람은 더할 것이기에 일부러 그의 화를 돋우기 위해 고인성이 평소에 가장 오래 머무는 서재를 언급한 것이다.
도우미는 이 정도라면 고인성도 송유리를 감싸고 돌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자신에게로 날아올 화살을 송유리에게로 돌렸다고 생각하던 도우미는 들려오는 고인성의 대답에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거 내가 먹은 거예요.”
송유리를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한 말들이 되려 자신의 함정이 되어버리자 도우미는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일하기 싫으면 그만둬요.”
“아닙니다! 지금 당장 치우겠습니다!”
송유리에 대한 고인성의 태도를 확인한 도우미는 송유리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허리를 굽신거리며 말했다.
“사모님, 발 한 번만 들어주시겠어요?”
고인성의 태도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재는 도우미가 가증스럽게 느껴진 송유리는 그녀를 흘기며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도우미가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아까와는 180도 달라진 태도였지만 그걸 따지기도 귀찮아진 송유리는 다시 방으로 돌아가려 했다.
고인성이 나타나서 상황을 정리해줘서 화도 다 풀리니 다시 졸음이 밀려왔다.
그렇게 침대에 드러누운 송유리는 고인성이 문을 두드릴 때가 돼서야 눈을 떴다.
“송유리.”
“송유리!”
고인성이 몇 번이나 불러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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