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다들 처음 보는 이들이라 송유리가 당황하고 있을 때, 여자들이 먼저 나서며 자기소개를 했다.
“아주머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전 지훈 씨 여자친구예요.”
“전 지훈 오빠랑 엄청 친한 동생이고요.”
“전 지훈이 친한 누나예요.”
“...”
윤지훈이 여자 복이 이리도 많았던가, 세 여자가 앞다투어 윤지훈과 친한 사이라고 말하자 송유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자신을 윤지훈의 친한 동생이라 칭한 여자는 큰 눈을 반짝이며 지옥순을 바라봤다.
“지훈 오빠가 고 씨 집안사람들 착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요. 아주머니도 아름답고 온화한 분이시라고 해서 오늘 이렇게 온 거예요.”
“맞아요. 실제로 뵈니까 더 고상하시고 아름다우세요. 저희도 아주머니한테 환영받고 싶었는데...”
“역시 사모님의 기품은 흉내 낼 수 없는 것 같아요. 딱 봐도 일반 사람들이랑은 다른 게 티가 나요. 그런데 아주머니, 혹시 저희가 싫으신 거예요?”
당돌한 칭찬에 지옥순은 당황하면서도 기뻐했다.
“혹시 지서연 씨에요? 듣던 대로 미인이시네요.”
“패션 감각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이것도 그리 많이 알려진 브랜드는 아닌데,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이 브랜드를 아세요?”
오랜만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서인지 지서연의 안색도 눈에 띄게 환해졌다.
그런데 지옥순과 지서연 옆에 꼭 붙어서 할 수 있는 칭찬은 전부 하던 세 사람이 갑자기 울상을 지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하지만 아주머니가 저희를 반기시지 않으니 저희도 이만 돌아가 볼게요.”
“지훈 오빠한테 데려다 달라고 할게요. 저희도 여기 계신 분들 좋은 시간 망치고 싶지 않아요.”
“그래, 얼른 가자.”
말을 마친 세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송유리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오늘은 이만 가야겠어요. 나중에 또 봐요 언니.”
그때, 지옥순이 헛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말했다.
“손님을 내쫓을 수야 있나, 처음 보는 얼굴들이라 내가 말을 좀 잘못한 것 같은데 너무 마음에 담아두진 마요.”
지옥순의 말 한마디에 밖으로 나가던 여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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