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화
심지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원의 가방을 드는 걸 자랑으로 여겼다.
그러니 연예계처럼 경쟁이 심한 곳에서는 청원의 가방이 더더욱 인기였다.
윤지훈은 다행히도 고인성과 각별한 사이라 윤지훈 회사에 소속된 연예인들은 늘 가장 먼저 청원의 가방을 받곤 했다.
이번에도 그래 주겠다고 약속하자 윤지훈은 그제야 표정을 풀며 고인성을 흘겼다.
“고작 그런 걸로 오늘 일을 대신하겠다고? 내가 그렇게 쉬운 사람으로 보여? 나 진짜 우리 아빠 손에 죽을 수도 있어. 내 목숨값이 그게 다야?”
“한정판도 같이 보내줄게. 어머님 드려.”
그제야 윤지훈은 마음 놓고 웃어 보였다.
“뭐 그 정도면 오케이. 역시 넌 타고난 사업가야. 우리 엄마가 청원 한정판을 워낙 좋아하잖니. 드레스룸에 하나 더 채워드리면 아빠 앞에서도 나 도와주실 거야. 그럼 아빠가 아무리 난리 쳐도 소용없지.”
윤지훈의 말을 들어보니 윤 씨 집안에서는 어머니의 지위가 가장 높은 것 같았다.
‘회장님이 사모님을 많이 아끼시나 보네.’
윤지훈은 고인성에게 가까이 다가서며 말했다.
“신제품 몇 개만 더 보내줘. 오늘 온 애들한테도 성의 표시는 해야 될 거 아니야.”
“알겠어.”
고인성의 대답에 입꼬리가 귀에 걸린 윤지훈을 보며 송유리는 아까 보았던 여자들이 윤지훈을 그토록 따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평소에 통도 큰 사람이 어딜 가나 셋을 잊지 않고 챙겨주니 윤지훈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너희 회장님 곧 오실 것 같은데, 너 도망 안 가?”
“아, 그러네.”
고인성의 말에 윤지훈은 곧바로 다실로 뛰어 들어가 여자들을 불렀다.
“가연아, 민하야, 도희야! 이제 가야 해.”
지옥순, 지서연과 신명 나게 떠들던 여자들은 윤지훈의 말 한마디에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이렇게 서연 씨랑 아주머니 뵙게 돼서 너무 좋아요.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다음에 또 뵀으면 좋겠어요.”
“안녕히 계세요.”
미련 한 톨 없이 나가버리는 세 사람을 보며 지옥순과 지서연은 당황해 마지않았다.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일이야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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