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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청원에서 요청한 손님이라고? 네가?” “그래.” 송유리가 냉소를 흘리며 묻자 김이나가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송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면접관과 담당자를 바라보았다. 마치 정말 김이나를 요청한 적이 있냐고 따져 묻듯이 말이다. 하지만 담당자 역시 전해 들은 바가 없었기에 그도 곧바로 면접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이 바닥에서 오래도록 일해온 면접관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송유리 같은 일개 대학생 때문에 김이나라는 거물을 불쾌하게 할 순 없었기에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맞아요. 김이나 씨는 청원에서 모신 분이에요. 일반 지원자가 아니니까 학생처럼 대기할 필요도 없고요.” “그래요?” “청원오디션에 따로 요청한 분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요?” 청원오디션 기획안이 고인성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어서 송유리가 궁금해하자 고인성이 바로 그녀에게 건네준 적이 있었다. 송유리한테 의견을 내도 좋다고까지 했는데 그런 송유리도 모르는 초대 손님이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면접관들은 일개 대학생 주제에 이런 민감한 문제를 끝까지 파고드는 송유리가 아니꼽게 보였기에 서둘러 그녀를 내쫓으려 했다. “청원 내부에서 결정한 일을 학생한테까지 알려줄 의무는 없죠. 이해 못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아무 얘기나 지어내면 안 되는 거예요. 오디션에 참가할 기회를 준 우리 앞에서 이런 발언 하는 거 정말 괜찮겠어요?” “청원에서 결정한 일이라면 상응한 서류도 있을 텐데 혹시 보여주실 수 있으세요?” 그런 서류가 없으니 면접관은 당연히 보여주지도 못했지만 그는 그럼에도 당당하기만 했다. “알고 싶으면 집에 가서 직접 찾아봐요. 그런 것까지 일일이 보여줄 시간은 없네요.” 여전히 열려있는 문틈 사이로 수많은 이들의 얼굴이 비쳤다. 그러자 송유리는 그들을 보며 물었다. “청원오디션에 대한 규칙은 저도 다 읽어봤습니다. 초대 손님에 대한 얘기는 없었는데 혹시 다른 분들은 보셨나요?”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문밖에 서 있던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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