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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좀 더 싼 것도 있겠지...’ 이때 매장 직원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화이트, 실버, 핑크, 레드 다 있어요. 이쪽 한 번 보세요.” 직원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시선을 옮기자 비슷한 모델에 여러가지 색상의 가방이 진열돼 있었다. “마음에 드는 제품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각자 가격 한번 말해줄래요?” “화이트는 1070만 원, 실버는 1150만 원, 핑크 1030만 원...” 컬러마다 가격 변동이 조금 있지만 뜻밖에도 그녀가 고른 블랙이 가장 저렴했다. 한유현은 입이 쩍 벌어지는 가격에 난감한 듯 웃었다. “그래도 이 컬러가 제일 예쁘네요.” 직원이 자연스럽게 받아쳤다. “그럼 지금 바로 포장해드릴까요?” 한유현은 또다시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 “좀 더 고민해볼게요.” 그녀는 이보다 더 저렴한 걸 원하니까. 이때 송유리가 웃으며 한 마디 끼어들었다. “왜? 너무 비싸? 돈 없으면 말해. 직원이 제일 싼 걸 내오면 될 거 아니야. 뭣 하러 체면 내세우려고 비싼 걸 골라? 주제 파악 해야지.” 얼핏 들으면 위하는 척하는 말투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한유현의 심장을 쿡쿡 찔렀다. “풉! 하하.” “내가 다 창피하네. 저 꼴에 누굴 비웃어?” “900만 원짜리 가방도 못 사면서 VIP 손님을 비웃는 거야? 웃겨 정말. 하하!” 밖에서 줄을 서는 사람들은 안 그래도 지루한데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생겼다. 한유현은 벌게진 얼굴로 송유리를 째려봤다.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선뜻 뿜어낼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체면을 중시하는 그녀이니까. 안 그러면 줄을 설 때도 굳이 송유리를 발견하고 그토록 험한 말로 저격할 이유가 없겠지. 꼭 그렇게 저격해야만 본인 체면을 내세우는 격인데 스스로 제 무덤을 팔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송유리가 웃으면서 다그쳤다. “도대체 살 거야 말 거야? 매장 언니가 너만 한참 기다리잖아.” 어느덧 매장 직원은 카드단말기까지 챙겨 들었다. “전 괜찮아요. 손님 마음에 드시면 되죠.” 송유리도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단말기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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