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화
송유리는 뒤돌아보더니 이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산 거 아니에요. 선물 받은 거예요.”
“선물? 누가 줬는데?”
“지난번에 이진 언니랑 청원에 가방 사러 갔을 때 인성 씨 형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그분이 줬어요...”
송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인성은 벌떡 일어나 가방에 달린 장식을 확 뜯어냈다.
힘을 너무 줘서 가방끈까지 망가질 정도였다.
“인성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송유리는 막으려다 고인성의 날카로운 눈빛에 주춤하며 손을 거둬들였다.
고인성의 표정이 너무나도 소름 끼칠 정도로 사나웠다.
고인성은 열쇠고리를 움켜쥔 채 부엌으로 가서 가위를 들고 오더니 망설임 없이 강아지 열쇠고리를 가위로 찢어버렸다.
너무나도 잔인한 광경에 송유리는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었다.
잠시 후, 고인성이 입을 열었다.
“이게 뭔지 알아?”
송유리는 마지못해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
커피 테이블 위에는 열쇠고리 인형의 솜이 흩어져 있었는데 그 안에서 전자 부품들이 드러나 있었다.
부품들의 전선은 잘려나간 상태였고 고인성의 손에는 전선이 끊어진 작은 검정 사각형 장치가 들려 있었다.
“이... 이게 뭐예요?”
“도청기야.”
“네?”
송유리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고승현이 고인성의 형이 아니었나? 왜 나에게 준 열쇠고리 인형에 도청기를 넣은 거지?’
완전 변태 같은 행동이었다.
그녀는 고승현을 단 두 번 만났지만 기억 속의 그는 항상 온화하고 미소를 머금은 품위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변태라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송유리는 문득 무언가 떠올라 황급히 설명했다.
“아, 생각났어요! 그때 고현승 씨가 길에서 홍보하는 사람이 줬다고 했는데, 혹시...”
고인성은 탁자 위의 물건들을 전부 주워서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그런 말도 믿어?”
송유리는 입술을 깨물며 고승현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고인성이 차갑게 내뱉었다.
“발각됐을 때 핑계 대려고 한 소리야. 깨끗하게 이 일에서 벗어나려는 거지.”
“...”
일리 있는 말이었다.
송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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