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서울.
쨍그랑!
술병이 강태민의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자 거실에는 강한 술 냄새가 가득 퍼졌다.
지금 그는 위풍당당한 예전 모습과는 달리 소파에 축 늘어진 채 무기력하게 누워 있었다.
“서하야,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나를 그렇게 사랑하던 네가... 어떻게 이렇게 나를 떠날 수 있어?”
강태민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독한 술을 연거푸 들이켰다.
하지만 취하지도 않았고 머릿속에는 두 사람이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들만 끊임없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 누군가 다가와 손으로 조심스럽게 자신의 뺨을 쓰다듬는 느낌이 들었다.
강태민은 흠칫 놀라며 그 사람을 거칠게 끌어당기며 물었다.
“서하야, 네가 다시 돌아온 거야? 역시 넌 나를 정말로 떠날 수 없는 거구나. 그렇지?”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여자의 눈빛에는 서늘한 독기가 스쳤지만 이내 감쪽같이 사라졌다.
“나는 절대 너를 떠나지 않아.”
강태민은 여자를 더욱 세게 끌어안고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려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꺼져. 너는 우리 서하가 아니야.”
성나연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억울한 듯 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태민아, 이서하 씨는 원래 내 대역이었을 뿐이야. 이제 내가 돌아왔으니까 대역은 사라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그 말에 화가 난 강태민은 성큼성큼 걸어가 성나연의 옷깃을 움켜쥐었다.
“네가 뭔데 감히 우리 서하를 네 대역이라고 말해?”
갑작스러운 성나연의 등장에 그는 술이 깨는 것 같았다.
“네가 왜 여기 있어? 그날 경찰서로 끌려간 거 아니었나?”
강태민이 노골적인 혐오와 경계가 드러나 있는 눈빛으로 묻자 성나연은 다급하게 그의 손을 붙잡았다.
“태민아, 잊었어? 그때 내 죄를 대신 뒤집어쓸 사람을 찾아준 게 너였잖아. 사람이 죽은 사건을 다시 조사하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법원에서 재심을 기각한 결정서에도 서명한 사람이 너였어.”
“너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
그러자 성나연은 씩 웃으며 손을 뻗어 강태민의 가슴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태민아,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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