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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그 말을 들은 소유리는 당황한 듯 흠칫했다. " 200억 이하면 말도 꺼내지 마." 서지수는 무심코 말했다. "너 같은 사람 따윈 상대할 시간이 없으니까. " "그게 아니라 나는..." 뚝. 서지수는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정예원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누구와 통화했는지 궁금한 듯 하나같이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지수 씨, 방금 누구랑 통화했어요?" "보이스피싱. 그냥 장난 좀 쳤어요." 서지수는 말하면서 드레스를 입고선 빠른 속도로 메이크업을 하고 헤어를 정리했다. 백여진과 정예원은 그녀의 행동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대에 오를 시간이 30분도 채 남지 않았을 때 서지수는 모두의 옷을 정리해주고 메이크업과 액세서리까지 손봐주었다. "샵 하나 차리는 게 어때요? 손재주가 이렇게 좋으신 줄 몰랐어요." 정예원이 그녀의 메이크업 솜씨에 감탄하며 말하자 서지수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 맞네. 메이크업 대행 아르바이트를 해도 되겠다.’ 20분 후, 서지수 일행의 공연 ‘이원’이 시작되었다. 프로그램 내용은 이원 게임 회사의 첫 번째 게임인 ‘이원’을 재현한 것이었고 서지수는 피아노 연주를, 나머지 네 사람은 게임 속 캐릭터를 연기했다. 10주년 기념행사의 주제는 '초심'이다. 이를 알게 된 서지수는 이원 그룹의 모든 역사를 조사한 후 컨셉을 선택했다. "지수 씨는 사람 마음을 건드리는 재주가 있어." 고준석이 공연을 보고 진심으로 감탄했다. "이원 그룹의 창립자들이 이걸 보면 만점을 안 줄 수가 없겠다." 진수혁의 시선은 줄곧 서지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우아하게 무대 위에 앉아 흰 피부의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건반을 두드렸다. 얼굴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여유와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의 집중된 눈빛을 본 고준석이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주머니에서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여보세요?" 그는 무심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고 대표님, 안녕하세요. 소유리입니다." 곧이어 휴대폰에서 소유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순간 흠칫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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