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화
“포기해요. 저는 절대 허락 안 할 거예요.”
진하늘이 단단히 말했다.
“오늘 밤 너희 엄마 회사 기념행사에서 사고가 났어.”
진수혁은 아들까지 설득하려 했다.
“그래서 크게 다쳤는데 응급처치도 못 하고 바로 집으로 왔어.”
진하늘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빠도 거기 있었어요?”
“천장 샹들리에가 떨어졌는데,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막지 못했어.”
진수혁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진하늘은 침묵에 잠겼다. 평소라면 빈틈부터 찾았을 진하늘이지만, 지금은 엄마가 다쳤다는 상상으로 머리가 복잡했다.
“정말이에요?”
“정말이야.”
전화기를 끊은 진하늘은 바로 서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거실 소파 위 휴대폰만 진동했을 뿐, 샤워 중인 서지수는 듣지 못했다. 현관 앞에 서 있던 진수혁만 그 소리를 들었다.
그는 휴대폰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제발 지수가 샤워나 드라이 때문에 못 듣기를 바랐다.
운이 좋았는지, 전화는 곧 끊겼고 이번에는 진수혁에게 진하늘이 걸어왔다.
“들어가도 돼요. 그런데 엄마한테 소리 지르지 마요.”
진하늘이 경고했다.
“알았어.”
“엄마한테 손대지도 마요.”
진하늘은 말하며 이불을 걷어차고 신발을 신고 있었다.
“네 엄마가 쓰러져 있으면, 내가 손대지 않고 어떻게 병원에 데려가? 상처도 치료해야 하고.”
여우 같은 진수혁이 덧붙였다.
진하늘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다 말고 움찔했다.
“네가 망설이는 틈에 네 엄마가 더 위험해지면 어쩌려고?”
“...!”
진하늘은 조그만 다리를 총총거리며 계단을 내려갔다.
“들어가면 바로 엄마 상태 알려 줘요. 가능하면 영상통화로요.”
“좋아.”
진수혁이 응했다.
“현관 비밀번호가 뭐야?”
지난번 열쇠로 들어온 뒤 서지수가 비밀번호로 바꿔 둔 터였다.
진하늘은 망설이다가 결국 말했다.
“제 생일 뒤에 엄마 휴대폰 끝 네 자리예요.”
“응.”
진수혁은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은 무음으로 돌려 두었다.
진하늘은 층계를 거의 뛰다시피 내려가 집사에게 드림 아파트에 잠깐 다녀와야 한다고 알린 뒤 곧장 앞뜰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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