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화
서지수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봤다.
양희지임을 확인하자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급히 가는 건 찔려서예요?”
양희지가 성큼 다가와 길을 막으며 당당히 말했다.
“회사 사람들한테 지수 씨가 한 짓 들킬까 봐 무서운 거죠?”
서지수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녀를 공기처럼 무시하며 비껴가려고 했다.
하지만 양희지는 접착제처럼 서지수가 가는 쪽마다 막아섰고, 몇 번을 시도해도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지쳐버린 서지수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착한 개는 길을 막지 않아요.”
“나한테 사과해요.”
양희지가 협박했다.
“안 그러면 회사 사람들 모두한테, 돈 때문에 진 대표님께 몸을 팔았다고 떠들 거예요.”
“?”
서지수는 바보를 보는 듯한 눈길을 보냈다.
이 순간 그녀는 양희지가 소유리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걸 확신했다.
“빨리요!”
양희지가 다그쳤다.
서지수는 휴대폰을 들어 녹화 버튼을 눌렀다.
“방금 한 말 다시 해봐요.”
양희지는 카메라를 피하며 소리쳤다.
“뭐 하는 거예요!”
“제가 돈 때문에 진 대표님한테 몸을 팔았다고 했잖아요? 다시 말해봐요. 그러면 제가 만족할 만한 답을 줄게요.”
“사실이잖아요!”
양희지는 소유리에게 들었다는 생각에 다시 당당해졌다.
“어머니 수술비가 큰돈이라 내지 못해서 진 대표님께 몸을 판 거죠.”
“저는 처음 듣는 일이네요.”
“시치미 떼지 마요. 이 일은 소 비서님이 말했어요. 그분이 거짓말하겠어요?”
“좋아요.”
서지수는 녹화를 끄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
“뭐 하는 거예요!”
“양희지 씨가 말한 일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서요. 최근에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적이 있었으니, 사실 확인을 위해서는 경찰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네요.”
“미쳤어요?”
양희지는 그녀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오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서지수는 대꾸 없이 그녀를 지나쳐 회사 안으로 들어가 위층으로 올라갔다.
서지수의 태연한 뒷모습을 보며 양희지는 문득 확신이 흔들렸다.
소유리는 서지수가 아주 소중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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