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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해가 저물고, 강가에 불빛이 하나둘 켜졌다. 윤재헌은 물가에 서 있었다. 그 앞에는 한 남영훈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는 밧줄에 꽁꽁 묶인 채,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렸다. “대표님, 제발요... 제발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 윤재헌의 부하가 유모차를 강가 가까이에 세워 두었다. 바퀴는 조금만 밀리면 물속으로 떨어질 거리였다. “진실대로 말하면, 아이는 살려줄게.” 남영훈의 눈동자에 공포가 스쳤다. “대표님이 무슨 말씀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모른다라... 셋 셀 동안 안 말하면, 끝이라는 것 만 알아 둬. 셋... 둘...” 유모차가 천천히 기울었다. 남영훈은 결국 무너져 내리며 절규했다. “말할게요! 제발, 제발 멈춰요!” “다시 한번 물을게. 송별식 저주 영상이랑 절벽 사건, 전시회 방화까지... 누가 시켰지?” 남영훈은 울먹이며 고백했다. “모두... 장미영과 한세린, 그 모녀가 꾸민 짓이에요! 제가 그 일을 도운 건... 제 아들이 선천성 심장병이 있어서예요. 그들이 치료해 준다고 약속했어요! 서율 씨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정말이에요, 제가 증명할 수 있어요!”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내밀었다. “여기 그들이 주고받은 모든 대화가 있어요. 전 정말 협박당한 거예요...” 윤재헌은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받아 아무 메시지나 눌렀다. 잠시 후, 스피커에서 한세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주는 당연히 독할수록 좋지. 그래야 아버지랑 재헌이가 더 화를 낼 테니까. 어차피 난 진짜 병도 없는데, 뭐 어때.” “내일 한서율이 절에 간다며? 그때 서율이를 기절시켜 절벽으로 데려가.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전시회에는 불을 질러 줘. 그림 한 점도 남기지 말아야 해. 재헌이가 서율이를 완전히 포기하게 만들어야 하니까.” 윤재헌의 표정은 음성 메세지가 이어질수록 점점 굳어졌다. 하지만 한세린의 독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서율은 그 천박한 여자의 딸이야. 그년만 없었더라면, 모든 게 내 것이었을 텐데.” “재헌이가 알면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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