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다른 한편 현재현은 회사 옥상에 도착했다. 아슬아슬하게 난간을 붙잡고 있는 박예지를 보고도 그의 눈빛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감히 내 앞에 또 나타나?”
지난번 해외에서 만약 박예지가 갑자기 나타나지만 않았어도 강지수와의 사이가 이 정도로 나빠지지는 않았을 거로 생각하는 그였다.
박예지는 애원하는 얼굴로 그를 보았다.
“재현아, 우리 아이들은 어떡하라고. 이대로 날 버릴 거야?”
사실 그간 많은 일을 겪으면서 그녀는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한번 돌아선 남자의 마음은 절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어릴 때부터 곱게 자란 그녀는 현재현에게도 키워지다시피 하면서 돈을 쓰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고 더군다나 그녀에겐 아이가 둘이나 있었다.
도무지 방법이 없었던 그녀는 현재현을 찾아와 애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현은 차갑게 픽 웃었다.
“네가 중간에 끼어서 이간질만 하지 않았어도 나와 지수는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난 지금 널 죽이고 싶은 걸 꾹 참고 있어. 그리고 그 아이들? 말 그대로 천한 핏줄이잖아. 사생아일 뿐인데 죽든 말든 관심 없어.”
그의 입에서 가볍게 흘러나온 말에 박예지는 실낱같은 희망마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털썩 주저앉은 그녀의 두 눈에는 절망으로 가득했다. 더는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극도의 절망감에 박예지는 살아생전 처음으로 살기를 가져보게 되었다.
“하! 내가 너와 강지수 사이를 이간질했다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네가 딴 곳에 정신 팔지 않고 아내한테만 집중했어도 내가 널 유혹할 수 있었을 것 같아?! 나만 즐겼어? 나만 즐겼냐고! 너도 실컷 즐겨 좋고 지금 전부 내 탓으로 돌리는 거야? 웃기지 마. 너도 결국은 쓰레기인 거야. 그래서 나와 뒹군 거라고!”
그녀의 말을 들은 현재현은 피식 웃었다. 그는 여전히 관심 없다는 태도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옥상을 떠나기 전 현재현은 히스테리를 부리는 박예지의 소리를 들었다.
“현재현!!! 넌 절대, 영원히 네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할 거야! 평생!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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