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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오수아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침대 옆에는 이미 심도윤이 앉아 있었다. “누나, 드디어 깼네. 하루 종일 의식이 없었어.” 그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어제 왜 먼저 갔어? 밤새 찾았잖아. 나중에야 병원에 실려 왔다는 걸 들었어.” 걱정하는 말투까지 너무 완벽했다. 하지만 오수아는 더는 그 연극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몸이 좀 안 좋아서 먼저 왔어.” 짧게 대답하며 시선을 돌렸다. “어디가 아파? 위염 또 심해졌어? 내가 직접 죽 끓였어.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어.” 심도윤은 도시락통을 열고 죽을 떠서 불었다. “누나, 내가 먹여줄게.” 오수아는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 그는 이미 모든 걸 손에 넣었는데, 왜 아직까지 이런 다정한 연기를 계속하는 걸까. 혹시 아직 끝내지 못한 복수가 남아 있는 걸까. 심도윤은 그녀의 복잡한 시선을 느끼고 어색하게 웃었다. “누나, 왜 그렇게 봐? 나 이상해?” “아니야. 그냥... 됐어. 나 혼자 먹을게.” 그는 억지로 웃으며 일어섰다. “그럼 천천히 먹어. 나 욕실에 가서 물 좀 받아놓을게. 하루 넘게 씻지도 못했잖아. 누나 깔끔한 거 내가 알지.” 오수아의 손끝이 멈췄다. 그는 그녀의 습관까지 계산한 듯 연기하고 있었다. 오수아는 감정을 눌러 담으며 죽을 한입 삼켰다. 그때, 심도윤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화면에는 윤지유가 보낸 메시지들이 연달아 떴다. [도윤아, 그 여자랑은 뭐 할 게 있다고 아직도 붙어 있어? 얼른 와. 네가 좋아하는 옷 입고 기다리고 있어.] [병원 갔다가 올 땐 꼭 소독하고 와. 그 여자 너무 더러워서 전염될까 봐 무섭다니까.] [나 그 여자 보기 싫어. 빨리 내보내 줘. 꼴도 보기 싫어.] 오수아의 눈빛이 천천히 식어갔다. 그녀는 평생 단 한 남자, 심도윤만 사랑했다. 다른 남자는 한 번도 없었다. 그 사랑은 가장 진심이었고, 가장 순수했다. 연애를 하던 시절에도, 오수아는 여러 번 그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도윤은 매번 단호히 거절했다. 회사가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그녀가 사람들을 이어주어야 회사가 굴러간다고 했다. 오수아는 그 말을 믿었다. 그러나 심도윤은 그 믿음을 철저히 짓밟았다. 그가 통 크다고 해야 할지, 잔인하다고 해야 할지 몰랐다. 심도윤이 돌아왔을 때, 오수아는 이미 얼굴이 창백했다. 그는 다급히 이마에 손을 댔다. “누나, 얼굴이 왜 이렇게 하얘? 의사 부를까?” “아니. 괜찮아. 조금만 쉬면 나아.” 이달 말까지만 버티면, 모든 걸 끝낼 수 있다. 심도윤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 원래 내일 웨딩드레스 피팅 예약돼 있었잖아. 근데 지금 상태론 움직이기 어렵겠어.” 그는 덧붙였다. “지유가 체형이 누나랑 비슷하니까, 그냥 윤지유한테 대신 입혀보고 사진 찍어서 보여줄게. 누나가 고르면 그대로 맞추면 되잖아.” 오수아는 그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드레스를 대신 입히는 게 윤지유라면, 결혼식에서 신부도... 혹시 바뀌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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