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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그들 사이로, 순백의 수트를 입은 남자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조명이 그를 비추자, 예식장은 순간 숨을 삼켰다. 박이현이었다. 그의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하객들이 술렁였다. 청해 재계의 중진급 인사들이 하나같이 얼굴빛을 바꿨다. 그가 왜 여기에...? 모두가 속으로 탄식했다. 박이현은 사람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았다. 그의 눈은 오직 한곳, 무대 위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선 여인에게 향했다. 꽃다발을 든 손끝이 살짝 떨렸지만, 걸음은 단호했다. 오수아는 굳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2년 만에 보는 얼굴. 세월이 흘러도, 그에게서 풍기는 여유와 위압감은 여전했다. 그녀는 곧게 허리를 세우며 사회자를 향해 말했다. “신랑이 왔어요. 시작하시죠.” 그때, 심도윤의 친구들이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잠깐! 잠깐만!” 그들은 박이현이 누군지 몰랐지만, 상황을 직감했다. 오수아가 자신들의 계략을 미리 알고 있었고 망신을 주려던 결혼식이 오히려 뒤집혔다. 임해진이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속지 마! 이 여자는 어젯밤에도 남자들하고 어울려 놀았어! 이런 여자를 데려가면, 남의 애 키우는 꼴 나는 거 몰라?” 박이현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그는 잠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낮고도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입, 지금 누구 욕한 거지?”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덧붙였다. “입 함부로 놀리면, 목숨이 나갈 수도 있어.” 조용했지만, 그 한마디에 살기가 서려 있었다. 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앞으로 오수아는 내 사람이야. 입 놀리기 전에, 그 혀로 네 이름이나 중얼거려 봐. 세상엔 이유도 모르고 사라지는 사람들 많거든.” 그의 낮고 냉담한 목소리는 폭력보다 무서웠다. 장내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여자 하객들 사이에서는 무의식적인 감탄이 새어 나왔다. 그러나 임해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럼 직접 봐! 지금이라도 틀어줄게!” 오수아는 그를 향해 차분히 말했다. “지금 틀면, 네 인생은 거기서 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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