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배성준은 일주일 내내 윤이슬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그녀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좌절과 절망이 그를 무너뜨렸고 그는 자신을 집 안에 가두고 술로 마음을 다스리려 했다.
결국 또다시 만취한 채 집사에게 붙들려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친구 박민준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전화를 걸어왔다.
“성준아, 솔직히 말할게. 윤이슬, 내가 도와서 잠시 떠난 거야. 윤이슬 친구가 해외에서 치료 중이라 내가 믿을 만한 의사를 소개해 줬어. 그 동안 윤이슬은 해외에서 친구를 돌보며 몸도 마음도 회복하고 있어. 만약 정말 윤이슬을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찾아.”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는 끊겼다.
배성준은 바로 링거를 떼어버리고 병상에서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얼굴은 창백했지만 발걸음은 단호했다.
숙취가 신경을 둔하게 만들었고 마음 한편에서는 불안이 솟구쳤다.
윤이슬은 자신이 궁지에 몰렸으면서도 왜 단 한 번도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몰랐다.
혹시 그녀는 정말로 자신에게 완전히 실망한 건 아닌지 불안했다.
그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스스로 아니라면서 외면했다. 그토록 잔혹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그리고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고 차에서 내리기 전 박민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거친 목소리로 얘기했다.
“윤이슬 주소 보내줘.”
하지만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친형제 같은 박민준은 침묵했고 전화기 너머 아무 말도 들리지 않자 배성준의 인내심도 곧 바닥을 드러냈다.
“박민준, 말해! 네가 말 안해도 내가 주소 찾는 건 시간문제야.”
전화기 너머에서 박민준도 화가 치밀었다.
“먼저 손을 놓은 건 너야. 먼저 버린 것도 너야. 이토록 다치게 만든 것도 너지. 이제 와서 어떻게 다시 찾겠다는 거야?”
배성준의 눈에는 냉기가 일었고 그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언제 윤이슬에게 마음을 준 거야? 내 사람이야!”
박민준은 욕설을 내뱉었다.
“배성준, 너는 항상 눈치가 없었어. 서울에서 윤이슬에게 마음을 주지 않은 사람이 어딨어? 하지만 윤이슬은 아무도 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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