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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곧, 서현우의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초점마저 사라졌다. 옆에 있던 주도윤은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그를 보고 잔뜩 긴장했다. “대표님?” 서현우는 고개를 푹 숙였고 안색은 그야말로 잿빛이었다. 그는 보고서를 무심히 한쪽으로 내던지며 관자놀이를 힘껏 눌렀다. 지금 서현우의 심정은 극도로 음울했다. 그의 성격이나 행동은 늘 아무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했다. 오랜 세월 곁을 지켜온 주도윤조차도 그가 언제 분노할지, 언제 무너질지 감히 짐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분명했다. 단 한마디라도 더 붙였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서현우는 떨리는 입술로 천천히 입을 열었는데 지독히 피곤해 보이는 목소리였다. “당장 임씨 가문에 전화해 .” “네.” 주도윤이 허리를 굽혀 바닥에 흩어진 보고서를 집어 드는 순간, 그의 눈빛에도 놀라움이 스쳤지만 곧 표정을 관리했다. 임채은은 꼬박 밤을 새웠고 눈을 한 번도 붙이지 못한 채, 날이 밝아버렸다. 아침 일찍, 차는 예정대로 그녀를 데리러 왔지만 임채은은 화장대 앞에 붙박이처럼 앉아 거울 속 자신을 계속 응시했다. 진한 다크서클과 퀭한 눈을 감추기 위해 메이크업 스태프는 애를 먹었고 한참을 공들여서야 겨우 가려낼 수 있었다. 얼마 후, 정교한 메이크업을 완성한 그녀는 바로 차에 올랐다. 그런데 막 차에 오르자마자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고 임채은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 멈칫했다. 이윽고 발신자를 확인한 그녀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주도윤. 순간, 핏기가 싹 가셔 손까지 덜덜 떨렸다. 곁에 있던 이수진은 그녀의 안색이 하얗게 질리는 걸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 “채은아, 괜찮아?” 임채은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언니, 사람들 데리고 다 내려줘. 이건 나 혼자 있을 때 받아야 하는 전화야.” 이수진은 이 통화가 지극히 은밀한 것임을 눈치채고는 운전기사와 스태프까지 동원해 차에서 내렸다. 곧, 차 안은 고요해졌고 홀로 남은 임채은은 깊은숨을 내쉬며 전화를 받았다. 머릿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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