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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임채은이 윤소율에게 달려들려고 하자 곁에 있던 경호원이 막았다. 그녀는 윤소율 곁에 있는 경호원과 매니저를 노려보며 화를 억눌렀다. 윤소율은 경호원에게 말했다. “오라고 해요. 같은 회사 동료끼리 얼굴 붉힐 필요는 없죠.” 경호원은 그제야 손을 거두었고 임채은은 윤소율에게 다가가 말했다. “단둘이 얘기 좀 해요.” “좋아요.” 두 사람은 회의실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임채은은 이를 악물고 갑자기 달려들더니 손을 들어 뺨을 때리려 했다. 윤소율은 이미 예상하였기에 손으로 막으며 동시에 반격해 그녀의 뺨을 때렸다. 짜악! 날카로운 소리가 울리고 임채은은 얼굴을 감싼 채 뒤로 물러서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윤소율을 노려보았다. “감히 날 때려?” 윤소율이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네가 날 때리는데 나라고 못 때릴 이유 있어? 내 얼굴이 네 얼굴보다 비싼데.” “윤소율!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 어젯밤에 누구랑 있었어?” “서현우.” 윤소율은 전혀 숨기지 않았다. “왜? 밤새 우리가 같이 있었던 걸 너도 아는 줄 알았는데.” “너!” 임채은은 악에 받쳐 말했다. “나랑 싸우자는 거지? 서현우는 내 남자인데 감히 뻔뻔하게 내 남자를 꼬드겨? 네가 뭔데 나랑 경쟁하는 건데?” 윤소율이 예쁜 눈동자를 매섭게 떴다. “임채은, 그건 내가 할 말이지. 넌 뭐로 나와 경쟁할 건데? 네 남자라면서 단속할 능력도 없잖아. 자신 있으면 내게 유혹할 빈틈을 보이지 마.” 임채은 화가 나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냥 심심풀이로 널 갖고 노는 거야. 서현우 눈에 넌 하찮은 창녀에 불과해. 부르면 오고 가라면 가는 걸레 말이야.” 윤소율은 대수롭지 않은 듯 덤덤하게 말했다. “허, 임채은, 그러고 보니 고맙다는 인사 해야겠네. 네가 아니었으면 서현우와 같이 있을 기회가 없었을 거야.” 임채은은 의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뜻이야?” “어젯밤에 네가 내 술에 약을 넣었지, 그렇지?” 윤소율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날 최군의 침대로 보내서 스캔들 만들려고 했어?” “...” 윤소율은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근데 내가 그 술을 안 마시고 서현우한테 건넸어. 임소율 씨, 돌을 들어 본인 발등을 깨셨네.” “너!” 윤소율의 조롱은 폭탄에 불을 붙인 것처럼 임채은을 속 터지게 했다. “내가 서현우 뺏을까 봐 그렇게 두려워? 임채은, 이제 시작이야. 정신 차려. 안 그럼 어떻게 나랑 제대로 놀아.” 윤소율은 예쁘고 하얀 이를 드러냈다. “서현우 하나로 충분해? 난 더 많은 걸 원해. 네 작품, 네가 광고하는 브랜드 다 가져갈 거야.” “뻔뻔한 것!” 임채은은 화가 나서 달려들며 그녀와 싸우려 했다. 윤소율은 이번에는 아예 막지도 않았다. 그대로 임채은의 손에 뺨을 맞고 문에 부딪히니 문밖의 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문을 벌컥 열며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윤소율 씨!” 임채은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엔터 총괄 이사 권우림을 비롯해 외부 언론 기자들까지 무리를 지어 몰려들었다. 이 장면을 본 그들은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어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임채은은 머리가 멍해졌다. 기자들도 있었다니! “임채은 씨, 무슨 짓이죠?” 윤소율의 매니저 최세리가 윤소율을 뒤로 보내 지켜주었다. 윤소율은 뺨을 감싼 채 눈시울을 붉혔다. “모르겠어요... 임채은 씨가 갑자기 저에게 악담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앰버서더 자리를 내놓으라고 했어요.” “앰버서더? 샤넬 앰버서더요?” “네... 아마 샤넬이 임채은 씨의 광고 모델 계약을 취소하고 저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초대해서 임채은 씨는 제가 미운 것 같아요...” 윤소율은 울먹이며 말했다. “임채은 씨, 같은 회사 동료끼리 말로 잘 얘기하면 되잖아요. 샤넬이 저를 앰버서더로 선택한 건 브랜드 측의 결정이에요. 왜 저에게 화를 내는 거죠?” 임채은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조금 전 분명 그녀 앞에서 거만하게 행동하던 윤소율이 지금은 언론 기자와 회사 동료들 앞에서 억울한 듯 울며 호소하고 있었다. ‘표정이 이렇게 빨리 바뀐다고? 연기력이 대단하네.’ “방금 내 앞에서는 그런 표정 안 지었잖아! 샤넬 앰버서더 됐다고 자랑했잖아. 내 모든 스케줄 가져가겠다고 도발했잖아. 이제 와서 왜 순진한 척이야!” “제가 언제 자랑했어요?” 윤소율은 더욱 억울해했다. “이게 무슨 자랑할 일이라고요.” 최세리는 기가 막혀 웃음이 났다. “우리 소율이는 그런 걸로 잘난 척 안 해요. 얼마나 많은 브랜드와 계약했는데요. 샤넬은 몸에 걸친 브랜드 중 하나일 뿐이고 우린 늘 겸손한 자세를 취했어요. 앰버서더 따위로 거들먹거리지 않는다고요. 임채은 씨, 우리 소율이 괴롭히지 마요.” “아마... 연우에서 계약금을 많이 줘서 임채은 씨는 제가 연우 톱스타 자리를 놓고 본인과 경쟁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윤소율, 함부로 모함하는 거야?” 권우림은 임채은을 노려보며 말했다. “채은아, 진정해!” “이사님도 저 여자 편을 드는 거예요? 내가 지금까지 연우에 있으면서 이런 대접을 받은 적이 없어요!” “우리 소율이도 데뷔하고 지금까지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없어요!” 옆에 있던 기자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임채은이 너무하네.” “그래. 윤소율이 연우와 계약해서 본인 자리를 위협할까 봐 걱정하는 거야.” “그 전에 주제 파악부터 해야지. 임채은이 어떤 위치고 윤소율이 어떤 위치인데, 윤소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배우잖아.” “...” 이수진이 급히 다가와 임채은을 붙잡았다. “채은아, 진정해. 여기 기자들이 다 있는데 이러면 기자들은 네가 권력을 이용해 남을 괴롭힌다고 보도할 거야!” 연우 위아래로 임채은의 든든한 뒷심이 되어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임상 그룹과 서씨 가문이 있으니 기자들 앞에서 갑질하는 것도 일상이었다. 기자들이 진작 벼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이 일을 얼마나 악의적으로 부풀려서 보도할지 몰랐다. 임채은은 겨우 분노를 삭인 뒤 손을 내저으며 떠났다. “소율아, 괜찮아?” 최세리가 걱정스럽게 윤소율의 손을 떼어냈다. 윤소율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뺨을 정면으로 맞지 않고 피해버렸다. 그녀가 남몰래 혀를 내밀자 최세리는 금세 알아차리고 피식 웃으며 눈을 흘겼다. “그래, 괜찮으면 됐어.” 최세리가 뒤돌아 말을 전했다. “죄송해요. 작은 사고가 있었네요. 소율이 데리고 가서 화장 고친 다음 인터뷰 진행할게요.” “네.” “윤소율 씨, 앞으로 연우에서 조심해요.” “비록 대단한 인물이긴 해도 연우에서는 위아래가 전부 임채은 사람이에요. 꼭 조심하고 정면충돌은 피해요.” 윤소율은 서둘러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기자님들의 관심 감사합니다. 전 괜찮습니다.” ... 임채은은 스튜디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수진이 들어와 그녀 옆에 앉으며 위로했다. “채은아, 화내지 마. 왜 화내면서 똑같이 굴어?” “망할 년!” 임채은이 쏘아붙였다. “걔가 어젯밤 누구랑 있었는지 알아?” “누구?” “걔가...” 임채은은 말이 목구멍에 걸려 힘겹게 말했다. “현우 오빠랑 있었어!” “서 대표를 유혹했어?” “안 그럼 내가 이렇게 화를 내겠어?” 임채은의 얼굴이 퍼렇게 상기되었다. “이건 단지 시작이래! 앞으로 내 건 다 빼앗겠대. 광고, 작품, 상업적인 기회 전부 다! 나한테 도전장 내밀고 도발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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