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기남준은 뺨을 맞고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천천히 얼굴을 돌렸고 노여움은 없었지만 의심스럽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윤소율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기남준, 임채은과 서이안의 친자 확인 검사를 네가 조작한 거야?”
기남준의 얼굴이 잠시 굳었지만 곧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돌아서며 가늘게 눈을 뜨고 웃었다.
“응.”
그는 아무런 숨김없이 인정했다.
“그럼 내 신분도 네가 임채은에게 알려준 거야?”
“응.”
“왜?”
윤소율은 화를 내며 물었다.
“네가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기남준은 오히려 반문했다.
“소율아, 네가 왜 임채은과 서이안에게 친자 확인 검사를 하게 한 거야? 그렇게까지 해서 서현우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야?”
“...나는 그런 생각 없어.”
윤소율은 단호히 말했다.
“나는 단 한 번도 서현우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어.”
“아니라고?”
“나는 그저 이안이가 임채은을 엄마로 인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이야.”
그녀에게 그것은 원수를 엄마로 모시는 것과 다름없었다.
기남준은 날카롭게 말했다.
“서현우가 만약 임채은이 서이안의 친모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아이는 또 어디서 온 아이인지 그 점은 생각해 보지 않은 거야? 서현우가 이 단서를 따라 추적해 나가면 네 신분을 숨길 수 있겠어?”
윤소율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그녀는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점을 이제야 분명히 이해했다. 그것은 그녀의 실수였고 기남준의 말이 옳았다.
만약 서현우가 서이안이 임채은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단서를 따라 곧 그녀에게까지 추적해 올 것이었다.
“무슨 일이야. 너는 항상 냉정하고 치밀했는데 그런 실수를 저지르다니.”
기남준이 말했다.
“네가 나에게 얼마나 모질었는지 서현우에게도 그만큼 모질어야 했어. 5년 전 서현우가 선택한 건 임채은이었고 네가 아니었잖아. 그런데 5년 동안 네 모진 마음과 냉정함이 서이안이 생긴 이후로 마치 약점이라도 생긴 것처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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