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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윤소율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그쪽은...” “아, 윤소율 씨, 안녕하세요. 정소영이라고 하는데요.” 정소영은 꽤 공손한 말투로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이번 작품에서 2번 조연인 연세희 역을 맡게 됐거든요.” “연세희라고 했죠...” 윤소율은 곰곰이 떠올려 보았다. 이름이 어딘가 낯익긴 했지만 기억해 내기 위해서는 한참을 생각해 보아야 했다. 연세희는 공주의 곁은 지키는 시녀 중 한 명의 이름이었다. 겉보기엔 단순한 시녀처럼 보였지만 나름대로 무술에도 능하고 비중 있는 배역이었다. “연세희라... 사실 엄밀히 말하면 2번 조연배우라고 보기 어렵죠. 그냥 단순한 4번이나 5번 조연이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분량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잖아요?” 윤소율이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정소영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윤소율을 향해 내밀었던 손이 공중에서 굳어버린 듯 애매한 자세로 멈춰 있었다. 윤소율은 한참 지나서야 마지못해 손끝을 가볍게 맞대어 주고는 바로 빼버렸다. 마치 정소영의 손에 무슨 전염병 세균이라도 묻은 것처럼 말이다. 정소영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하지만 애써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소율 씨, 우리 앞으로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될 동료잖아요. 선배와 후배로서 부족한 점이 보인다면 많이 가르쳐주고 지적해 주세요.” 윤소율은 가볍게 웃으며 정중하게 말했다. “좋죠. 다만 굳이 가르쳐줄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정소영의 표정이 다시 어색하게 굳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윤소율의 말은 은근히 따갑게 꽂혀왔다. “굳이 제가 조언해 드릴 게 없어서요. 저도 조연은 맡아본 적이 없는지라, 어떻게 연기를 해야 좋을지 잘 몰라요. 차라리 임채은 씨한테 물어보는 편이 훨씬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정소영의 얼굴이 단숨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윤소율이 정말로 오만방자한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자신을 돌려 까기 위해 말을 꺼낸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여태껏 계속 조연만 맡아왔지만 대놓고 이런 모욕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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