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변태예요? 욕하는 걸 좋아하게?”
서현우는 느긋하게 되물었다.
“나보고 개라면서요. 그러는 그쪽은 뭔데요?”
윤소율은 그만 말문이 막혔다.
“다음에는 멀쩡하게 돌아다닐 기회도 안 줄 거예요.”
다음이라...
어쩌면 다음엔 기회조차 주지 않을지도 몰랐다.
윤소율은 말문이 막힌 채 한참이 지나서야 한 마디를 내뱉었다.
“서현우 씨 참 뻔뻔하네요!”
“이제야 내 본모습을 알았나 보네요. 윤소율 씨도 진짜 능력을 좀 보여줘 봐요. 안 그러면 날 상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니까.”
말을 마친 뒤 전화를 끊고 꺼진 화면을 내려다보는 서현우의 차가운 눈동자에 드물게 온기가 스쳤다.
서현우는 다시 회의실로 돌아가 눈만 깜빡이는 부하들을 바라보며 무표정하게 자리에 앉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더 할 말 있나?”
“...”
“내 사생활에 관심이 있으면 30분 뒤 회의가 끝나고 사무실로 찾아와. 자세한 것까지 다 말해줄 테니까. 어때?”
말을 마친 서현우는 다시 옆에 있는 서류를 펼쳐 조금 전 페이지로 다시 돌아갔다. 길고 가는 손가락이 대리석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주도윤이 힘겹게 말을 꺼냈다.
“회의 계속하죠.”
회의실에는 문득 차가운 바람이 스치는 듯했고 다들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평소 서현우는 잘 웃지 않았는데 이제야 직원들도 깨달았다.
차라리 웃지 않는 게 낫다는걸.
...
윤소율은 휴대폰을 움켜쥔 채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다.
‘개 같은 놈!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지?’
“윤소율 씨...”
스타일리스트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윤소율 씨, 저기...”
“여기 이것들 컨실러로 가릴 수 있을까요?”
윤소율이 씩씩거리며 물었다.
다음 일정이 있는데 이대로 기자들에게 찍히면 어떡하나.
서현우는 분명 일부러 그런 게 틀림없었다.
“그... 우선 드레스부터 골라보시겠어요? 전부 사이 맞는 걸로 가져왔어요...”
윤소율은 정교한 옷걸이에 걸린 다양한 드레스들을 한눈에 살펴보았다.
머메이드, A라인 스커트, 드레이프 스커트...
슬쩍 봐도 딱히 마음에 드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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