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정오.
서현우가 막 사무실로 돌아왔고 주도윤이 그 뒤를 따랐다.
“대표님, 방금 보르데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왔는데 윤소율 씨가 드레스를 고르지 않았답니다.”
서현우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또 다른 드레스를 골라 보내.”
“윤소율 씨는 대표님께서 함께 보러 가길 원한답니다.”
서현우는 그제야 시선을 들었다.
‘그 여자 고집이 그렇게 셌나?’
“내 시간이 귀하다고 말하지 않았어?”
주도윤은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대표님 시간이 귀하니까 더욱 낭비해야 한다고...”
“...”
그 여자가 할 법한 말이었다.
“오후 3시 맞춰서 오라고 해.”
주도윤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덧붙였다.
“대표님, 정말로 윤소율 씨와 함께 보르데에 가서 드레스 고르실 건가요?”
“왜?”
“임채은 씨도 오후에 드레스를 보러 보르데에 가는데... 만약 두 사람이 마주치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서현우는 보고서를 내려놓고 눈을 가늘게 뜨며 의미심장하게 되물었다.
“지금 날 가르치는 거야?”
“...”
단 한 번의 눈빛만으로 주도윤은 이 남자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에서 누구에게든 밉보여도 되었지만 딱 한 명, 서현우는 예외였다.
잔인하고 냉정한 남자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
주도윤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아니요... 저는 단지...”
“내 일은 누구도 간섭할 수 없어.”
주도윤은 조용히 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
오후 연우 엔터 앞.
롤스로이스가 누군가를 기다리듯 멈춰 서 있었다.
경비원은 서현우의 차량 번호판을 알아보고 열정적으로 다가와 차창을 가볍게 두드렸다.
차창이 천천히 내려가고 서현우가 그를 슬쩍 돌아보았다.
남자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눈빛을 읽을 수 없었다.
경비원이 아부하듯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서 대표님, 임채은 씨 데리러 오셨어요?”
서현우는 차갑게 말했다.
“꺼져.”
“...”
경비원은 서현우의 차가운 말투에 놀라 단번에 식은땀을 흘리며 서둘러 물러났다.
잠시 후 윤소율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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