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윤소율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자 서현우는 손가락 끝으로 그녀의 매끈한 피부를 살짝 쓸었다. 그러자 그의 손끝엔 얇게 바른 파우더가 묻어났다.
“잘 가려졌어요?”
그러자 윤소율은 우아하게 눈을 굴리며 말했다.
“이제 와서 그런 소리 할 자격이나 있어요? 제가 컨실러 한 통 다 썼거든요? 안 그러면 누가 어떤 늑대가 남긴 자국을 가릴 수 있겠냐고요.”
“늑대라고요?”
서현우는 이미 그 별명이 자신을 가리키는 걸 알면서도 물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조심스레 향기를 맡았다.
윤소율의 몸에서는 사람을 홀리는 듯한 향수 냄새가 났다.
‘정말 남자를 사로잡는 향기야.’
어떤 남자라도 저절로 빠질 수밖에 없는 향이었다.
서현우는 이 여자한테 어느새 자신도 조금은 빠져들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늑대는 오로지 자기 관심 있는 사냥감에만 흔적을 남기는 법이죠. 그게 바로 영역을 표시하는 거니까요.”
윤소율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서 대표님, 진정한 사냥꾼은 원래 사냥감인 척 다가온다는 말 못 들어봤어요?”
서현우는 경고하듯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소율 씨가 저를 사냥하려 들기 전에 먼저 제가 소율 씨를 잡아먹지 않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정말로 서 대표님이 저를 어떻게 잡아먹을 건지... 살짝 기대해 봐도 돼요?”
윤소율은 붉은 입술을 살짝 열고 한 마디 한 마디를 또렷하게 내뱉었고 그 표정에는 묘한 유혹이 섞여 있었다.
서현우는 저도 모르게 어젯밤에 이 당돌하고 요염한 얼굴이 어떻게 눈물에 젖어 애원했는지 떠올리고 말았다.
맛을 본 뒤에는 쉽게 잊을 수 없는 법이다.
“늑대는 사냥감을 문 이상 쉽게 안 놓을 겁니다. 아무리 사냥감이 애원해도 말이죠.”
윤소율은 하얀 팔을 들어 그의 어깨를 가볍게 감았다.
“근데 서 대표님께서 저를 너무 아프게 물어버리면 저 정말 울지도 몰라요...”
서현우는 그녀의 쇄골에 입을 맞추며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몰랐어요? 소율 씨가 더 크게 울수록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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