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이수진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고 임채은의 팔을 끼고 함께 차에 올랐다.
임채은은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고 물었다.
“현우 오빠가 윤소율을 어디로 데려간 거야?”
이수진은 휴대폰을 꺼내 회사 내부 시스템에서 윤소율의 스케줄을 확인한 뒤 말했다.
“윤소율은 오늘 저녁에 참석해야 할 파티가 있어. 지금쯤이면 드레스 피팅하러 갔을 거야.”
“보르데 말이야?”
보르데는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프라이빗 맞춤 의상실이었고 윤소율이 드레스를 맞춘다면 분명 거기로 갔을 터였다.
임채은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 보르데로 가자.”
이수진은 잠시 망설이며 말했다.
“근데... 서 대표님이랑 윤소율이 둘 다 거기 있을 텐데 가서 마주치면 좀 난감하지 않을까?”
“두 사람이 그곳에 없더라도 난 드레스 가지러 가야 해. 그리고 언니는 뭘 걱정하는 거야? 창피한 건 윤소율이야... 남의 남자 꼬시는 게 얼마나 비열한 짓이라고!”
그러자 이수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혹시나 언론에 나쁘게 비칠까 봐...”
“잘 됐지 뭐! 난 온 세상이 현우 오빠가 내 남자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그런 여자 따위는... 감히 넘볼 생각도 하지 말라고!”
임채은은 길 안내를 하듯 손을 뻗었다.
“당장 보르데로 가.”
“알겠어.”
보르데는 경진시의 재벌가와 셀럽들이 사랑하는 최고급 맞춤 명품 드레스샵이다.
매장 내부는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진열된 옷 한 벌 한 벌이 모두 수억 원짜리였으니 이곳은 서울 패션계에서 가장 핫한 장소였다.
임채은이 서둘러 도착해 문을 열자 매장 매니저가 직접 달려와 맞이했다.
“임채은 씨, 오셨군요.”
“제 드레스는 준비됐어요?”
“‘네. 딥 블루 미스티는 준비가 다 됐습니다. 피팅해 보시겠어요?”
매니저는 어딘가 긴장된 표정을 짓자 임채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왜 그렇게 긴장해요?”
그녀는 굳이 서현우 얘기를 꺼낼 생각도 없었다. 마치 누군가를 잡으러 온 것처럼 보이면 자신의 톱스타 이미지에 금이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니저는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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