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매니저님...”
윤소율이 방문을 열고 살짝 웃으며 불렀다.
“여기 좀 와보세요.”
“네. 소율 씨...”
매니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하지만 윤소율은 일부러 그랬다.
문 너머에서 임채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일부러 더 크게 말해 그녀의 주의를 끌었다.
윤소율은 임채은이 분명 자신과 서현우가 보르데에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일부러 마주치게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진짜로 원하는 건 임채은이 보는 앞에서 서현우를 빼앗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임채은 역시 윤소율의 도발적인 말투를 눈치챘고 얼굴이 한층 더 굳어졌다.
매니저는 식은땀을 닦으며 조심스레 말했다.
“임채은 씨...”
임채은은 곧장 1번 VIP룸 쪽으로 걸어갔다.
“임...”
매니저가 급히 손을 뻗어 막으려 했지만 임채은은 우아하면서도 단호하게 그 손을 밀쳐냈다.
“비켜요.”
그러더니 임채은은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1번 VIP룸 앞에 도착하자 윤소율이 이미 드레스를 갈아입고 서현우의 어깨에 팔을 두른 채 그의 무릎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윤소율은 깔끔한 화이트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단정하고 심플했지만 그녀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발소리가 들리자 윤소율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며 일부러 놀란 척 말했다.
“채은 씨,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윤소율 씨!”
임채은이 시선을 옆으로 돌리니 서현우가 소파에 앉아 차갑고 무심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서현우 역시 임채은을 봤지만 별다른 반응 없이 마치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임채은은 더 이상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어 곧장 윤소율 앞까지 달려가 손바닥을 높이 들어 올렸다.
“윤소율, 너 같은 년이 현우 오빠를 유혹하다니!”
윤소율은 깜짝 놀란 척 서현우 품에 몸을 숨겼다.
임채은의 손이 곧 얼굴을 향해 내려올 듯했지만 그 순간 서현우가 손을 번쩍 들어 그녀의 손목을 막았다.
“뭐 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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