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서현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채은아.”
“현우 오빠...”
임채은은 애처롭게 서현우를 불렀지만 그의 눈빛은 냉담하기만 했다.
“더러운 여자?”
그는 고개를 들어 마치 전혀 모르는 사람을 대하듯이 임채은을 바라봤다.
“그 말이 네 입에서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임채은은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현우 앞에서라면 언제나 얌전하고 고운 딸로만 남고 싶었는데 방금은 참지 못하고 본심이 튀어나와 버렸다.
임채은은 억울한 듯 말했다.
“현우 오빠, 오늘 저랑 같이 드레스 맞추러 오기로 했던 거 기억 안 나? 파티도 같이 가준다고 했잖아...”
그때 윤소율이 나섰다.
“서 대표님이 진짜로 약속하셨다고요? 대표님은 저랑 먼저 약속했거든요. 임채은 씨, 이것도 선착순이 아닌가요?”
“닥쳐요. 소율 씨는 감독이랑 PD랑 다 자 봤으면서 누구든 네 파트너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현우 오빠한테만은 눈길도 주지 마!”
윤소율은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임채은 씨, 정말 이렇게까지 사람을 모함해야 해요? 저랑 대표님은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냥 파티 파트너를 부탁한 것뿐이고 근거도 없는 소문으로 저를 공격해서 얻는 게 뭐예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요? 정말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요?”
임채은은 다시 흥분해서 소리쳤다.
“윤소율 씨의 스캔들들은 이미 다 퍼질 대로 퍼졌어요! 소율 씨가 어떤 사람인지 저는 따질 생각은 없지만 제 남자만은 건드리지 마요!”
“제가 채은 씨의 남자를 유혹했다고요? 그게 무슨 소리죠? 제가 언제 유혹한 적 있어요? 저랑 대표님은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결국 임채은은 더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눈까지 빨개진 채 따졌다.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소율 씨가 우리 현우 오빠를 유혹하려고 별짓 다 하는 것 같던데요?”
임채은은 말하며 다시 서현우를 향해 돌아섰다.
“현우 오빠, 내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나한테 이러는 거야!?”
그때 윤소율이 서현우의 턱을 가볍게 들어 올리며 장난스럽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