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화
스튜디오는 윤소율의 집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윤소율은 당분간 스튜디오 근처의 호텔에서 머물러야 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대기 중인 스타일리스트가 보였다.
최세리는 호텔로 돌아가 짐을 정리했다.
그 대신 노정아가 윤소율의 곁을 지켰다.
윤소율을 발견한 스타일리스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소율 씨! 감기라도 걸리신 거예요?”
“아뇨… 그냥 분장해 주세요.”
그녀가 힘겹게 대꾸하자 사람들도 더 묻지 않고 조용히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에 촬영할 씬은 무거운 옷을 입고 와이어 액션까지 필요했다.
세팅은 끝나 있었고 윤소율은 요구에 맞춰 두꺼운 의상을 겹겹이 걸쳐야 했다.
몸도 이미 불덩이 같은데 무거운 의상까지 더해지니 숨이 막힐 정도였다.
그녀는 촬영 직전에 해열제를 두 알 삼키고서야 세트장으로 들어섰다.
구성하의 단독 촬영은 끝난 상태였다.
남은 건 두 사람의 맞대사 장면이었다.
윤소율이 화려한 분장을 하고 등장하자 순간 촬영장 주변이 술렁였다.
“와… 너무 예쁘다.”
“역시 톱스타네. 이 멀리서도 시선이 딱 꽂혀.”
“헐, 헐리우드 영화도 완벽하게 찍더니 어쩜 사극 의상까지 저렇게 완벽하게 소화해 내지?”
윤소율은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구성하 앞에 섰다.
경국지색 앞에서 제정신으로 버틸 남자는 없으리라.
잠시 멍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던 남자가 간신히 말을 이었다.
“윤 선배님…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멀리서 볼 때야 화려함이겠지만 가까이에서 본 윤소율의 뺨은 이상할 정도로 붉었다.
눈가까지 번진 홍조는 남에게 눈길 한 번 주는 것만으로도 요염한 기운을 풍겼다.
윤소율이 찬 수건으로 뺨을 식히며 대본을 들춰봤다.
그녀의 낯을 본 구성하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전에 아프셨다고 들었는데…… 지금, 열 있는 거 맞죠?”
“아니에요.”
태연하게 대답한 그녀가 주제를 돌렸다.
“임채은은요? 안 왔어요?”
“촬영이 미뤄졌대요. 요즘 바쁘신 것 같아서 감독님이 저희 분량을 우선 촬영하시기로 했어요.”
구성하의 답에 윤소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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