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화
임채은은 대화의 틈을 타 윤소율이 어떻게 기남준을 부려 먹고 또 어떻게 임씨 가문을 협박했는지를 과장되게 늘어놓았다.
말을 들은 최명희는 화가 나 얼굴빛이 확 변했다.
“그 천한 년, 제멋대로 날뛰는 것도 모자라서 이런 천벌 받을 짓까지 한다니!”
그러나 임씨 가문은 기씨 가문을 건드릴 수 없었다. 기씨 가문은 비록 서씨 가문에는 못 미친다 해도 임씨 가문쯤은 손가락 하나로 짓뭉개버릴 힘이 있는 집안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임씨 가문은 기남준을 건드리지 못하고 모든 화살을 윤소율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다.
“윤소율이 톱스타라는 걸 믿고 사람을 무시하는구나!”
최명희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졌고 임채은은 억울한 듯 말했다.
“사실 현우 오빠가 바람을 피운다 해도 저는 전혀 개의치 않아요. 하지만 그 윤소율이라는 여자는 저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 건 그렇다 쳐도 서씨 가문까지 무시해요. 앞으로 점점 총애를 믿고 더 오만해져서 서씨 가문 문 앞까지 와서 소동이라도 부리거나 밖에 소문이라도 나면 얼마나 보기 흉하겠어요.”
말을 멈추던 임채은의 눈빛에 불안이 스쳤다.
“만약 윤소율이 현우 오빠의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내가 그런 기회를 줄 것 같으냐?”
최명희 여사의 눈빛은 확신으로 차올랐다.
“며칠 뒤에 내가 직접 윤소율을 서씨 가문으로 불러들일 테야.”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임채은이 말했다.
“할머니 그건 위험해요! 혹시 윤소율이 기남준를 움직여 서씨 가문을...”
“윤소율이 감히!? 감히 서씨 가문을 건드릴 사람이 어디 있겠어.”
최명희는 임채은의 손을 잡아 손등을 다독이며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라. 할머니는 세상의 별의별 일 다 겪어봤어. 그런 악독한 여자를 수없이 봐왔단다. 내가 네 편이 되어줄 거야.”
달콤하게 웃으며 임채은은 최명희의 품에 몸을 안겼다.
“고마워요, 할머니.”
윤소율은 메이크업을 지운 뒤 최세리가 보낸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려 했다.
차 타러 가는 길에 은소율의 휴대폰에는 최세리의 짧은 메시지 하나가 왔다.
[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