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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기남준이 낮게 말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 “알겠어, 널 건드리지 않을게.” 윤소율이 힘겹게 내뱉었다. “이제 나가 줘. 밖에 기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혹시라도 찍히면 어쩌려고 그래?” 기남준은 잠시 입을 다물었고 노정아가 조심스레 말을 보탰다. “기 대표님, 사실이에요. 호텔 주변에 경쟁사 기자들이 잔뜩 숨어 있어요. 혹시라도 찍히면 곤란해져요.” 여긴 드라마 팀이 통째로 빌린 호텔이라 기자들이 몰려 있는 건 당연했다. 기남준의 눈빛이 싸늘하게 노정아에게 꽂혔고 살을 도려내는 듯한 시선에 노정아는 저도 모르게 반걸음 물러섰고 더는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힘겨운 목소리로 윤소율이 말했다 “정아한테 좀 부드럽게 대해줘. 나와 가장 친한 친구야.” “알았어.” 건조하게 대답하며 기남준은 몸을 돌렸고 문 앞에서 잠시 멈칫했지만 결국 아무 말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노정아는 그가 떠난 뒤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발소리가 멀어지는 걸 확인한 뒤에야 방 안으로 돌아와 침대 위에 누운 윤소율을 바라보았다. “서린아, 드디어 깨어났구나. 괜찮아? 좀 나아졌어?” 윤소율의 목소리는 바람에 꺼질 듯이 약했다. “나 너무 힘들어.” “걱정하지 마. 매니저님이 이미 대역을 세워서 촬영 들어갔고 네가 없는 동안은 문제없어. 그러니까 드라마는 신경 쓰지 마.” 그 말을 들은 순간 윤소율의 가슴이 날카로운데 찔린 듯 아팠다. 대역이라니 이상하게 마음이 허물어졌다. 윤소율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던 건 바로 연기였는데 이제 그녀의 자리를 다른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대신할 수 있다. 그녀의 유일한 가치마저 대수롭지 않게 대체되고 있었다. 윤소율은 더 이상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힘없이 침대에 쓰러졌다. 공허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심장마저 제대로 뛰지 않는 듯 절망이 밀려왔다. 정말로 서현우가 없으면 안 되는 걸까? 그가 없으면 자신은 죽을 수밖에 없는 걸까? 윤소율은 죽을지언정 서현우에게 매달리지도 구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에게 평생을 도와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차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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