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화
한소이의 어딘가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에서는 문득 윤소율의 모습이 생각났다.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도윤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뒤따르던 경호원들에게 지시했다.
“기자들을 막으세요.”
기자들은 한소이를 겨냥하고 몰려든 것이었다.
한소이가 윤소율과 너무나도 닮은 탓에 그들이 한소이를 윤소율로 착각하고 호텔 로비 전체를 에워쌌다.
서현우의 경호원들이 즉시 움직여 기자들을 모두 문밖으로 막아 세웠다.
한소이는 여전히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었다.
한소이는 서현우를 올려다보며 감사한 듯 미소 지었다.
“고맙습니다, 서 대표님 기자들이 저를 윤소율 언니로 잘못 봤나 봐요... 잠깐 외출하려 했는데 문밖에 온통 기자들이라 너무 놀랐어요...”
서현우는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려 걸어가려 했다.
그런데 한소이가 문득 서현우의 소매를 붙잡았다.
서현우는 무표정하게 한소이의 손길을 피하며 돌아섰고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한소이를 훑어보았다.
한소이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대표님, 제가 넥타이를 더럽혔네요...”
한소이는 조심스럽게 서현우의 넥타이를 가리켰다.
방금 한소이가 서현우의 품에 부딪혔을 때 한소이의 립스틱 자국이 서현우의 넥타이에 묻어났던 것이다.
한소이는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서현우를 위해 닦아주려 했다.
서현우는 차갑게 말했다.
“괜찮아.”
서현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넥타이를 잡아 뜯어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서현우는 다른 사람의 손때가 묻은 물건은 좋아하지 않았다.
단지 넥타이 한 장일 뿐이고 값어치 없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한소이는 서현우가 버린 넥타이가 루이 비통 제품이며 가격이 900만 원이나 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것을 그냥 버린 것인가?’
한소이는 안타까운 마음에 넥타이를 주워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이 넥타이 버리긴 아깝잖아요... 제가 깨끗하게 세탁해 드릴게요!”
“가지고 싶으면 가져도 좋아.”
서현우는 그 말을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한소이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 남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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