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윤소율은 결국 전화를 받지 않고 화장대 앞에 앉아 남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향수를 손목과 귓불에 살짝 발랐다.
하지만 휴대폰 벨 소리는 끈질기게 울려댔고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윤소율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며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세요?”
밖에서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세리 언니야?”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윤소율은 휴대폰을 바라보다 결국 전화를 받았다.
“기남준, 왜 그래!”
“소율아, 문 좀 열어봐.”
기남준은 어딘가 귀엽게 애교 섞인 목소리였다.
“깜짝선물 주려고 한 건데 왜 그렇게 무섭게 구는 거야?”
“문 앞에 사람이 너였어?”
윤소율은 망설이며 문 쪽으로 다가갔고 문을 열자 거대한 장미꽃다발이 문을 꽉 막았다.
윤소율은 놀라 뒷걸음질 치며 그 수많은 검은 장미를 바라보다가 이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정말 기남준이 보낸 꽃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어때. 마음에 들어?”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기남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도 장난스러웠다.
“블랙 로즈의 꽃말은 오직 하나뿐인 존재를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는 거야. 소율아, 너만 원한다면 내 인생 전부를 줄 수도 있어.”
“남준아, 너 설마 이 크루즈에 있는 거야?”
그러자 기남준은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원하면 바로 갈 수도 있지.”
윤소율은 짧게 웃었다.
“됐어. 오늘 밤 내 파트너는 서현우야.”
순간 전화기 너머로 있던 기남준은 잠시 조용해졌다.
기남준은 질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나 질투하는 거 안 무서워?”
“장미 고마워. 근데 전화 건 이유가 그거야?”
기남준은 서운하다는 듯 말했다.
“소율아, 난 무려 만 송이의 검은 장미를 골랐는데 그 의미도 몰라?”
“글쎄... 모르겠는데?”
“그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널 위해서란 뜻이야. 내 마음을 받을 사람은 너뿐이란 거지.”
윤소율은 피식 웃으며 장미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세상에서 하나뿐이면 만 송이 말고 하나 더 있어야 하는 거 아냐?”
“그 마지막 한 송이 꽃은 바로 너지.”
기남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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