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한채원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심장마비라도 올 것 같았다.
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확실히 빌려온 옷이었다.
10억이나 하는 드레스를 연간 출연료가 겨우 20억인 그녀가 살 형편은 되지 못했다.
그런데 윤소율이 감히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치부를 들춰내다니!
이번 연우 엔터 연말 파티에 한채원은 초대받지 못했다. 그저 유명인사들을 만나고 싶다는 욕심에 임채은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며 겨우 따라온 것이었다.
세상 구경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번 파티 덕분에 그녀는 강현준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했지만 윤소율이 강현준 앞에서 이렇게 망신을 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두 사람이 스위트룸 하나에서 지내면 꽤 불편할 텐데?”
윤소율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한채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리 이류 배우라지만, 연예인과 매니저가 한방을 쓰는 건 좀 너무 없어 보인다. 안 그래?”
“너!”
한채원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녀가 매니저와 코디 셋이서 한 방에 묵게 된 건 단지 코디가 자신을 편하게 돌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돈이 없어서 방값을 못 낼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건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윤소율의 입에서 나오니 왠지 모르게 엄청 거북하게 들렸다.
윤소율은 무표정한 얼굴로 옷장 앞으로 걸어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왜 스스로를 힘들게 해? 파티는 그저 즐기러 오는 거지. 이번 파티의 주인공은 나인데, 누구는 굳이 사비를 들여서까지 들러리를 자처하네.”
이 말은 완전히 심장을 후벼 파는 듯했다.
윤소율은 웃음 속에 칼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말은 자신이 톱스타이고 거물이기 때문에 한채원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었다.
‘저런 하찮은 것이 감히 나에게 덤빌 생각을 하다니.’
임채은이 감히 한채원이라는 개를 풀어 사람을 물게 했으니 윤소율은 주인 앞에서 물어뜯는 개를 몽둥이로 때려잡아 버릴 것이다.
임채은은 비교적 침착하게 응수했다.
“말이 좀 심하네요. 여기는 파티지, 촬영장이 아니잖아요.”
윤소율은 말했다.
“그건 소율 씨가 몰라서 그래요. 인생은 연극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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